• 검색

[삼성은 안녕한가]②반도체, 시스템LSI를 키워라

  • 2013.12.24(화) 17:00

삼성전자에게 2013년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시기였다.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TV 등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주요사업은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진짜 고민은 이제 막 시작됐다. 정점에 서 있는 지금, 미래를 고민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1등 삼성전자의 고민을 주요 사업별로 짚어 본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1등의 고민이 시작됐다
②반도체, 시스템LSI를 키워라
③UHD TV에 미래 달렸다
④갤럭시, 오늘은 1등 내일은?
⑤갤럭시, '영혼'을 심어라

 

삼성전자의 DS(Device Solution)사업은 희비가 교차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사업과 함께 영업이익 10조원대를 이끈 반면 디스플레이는 시장환경이 악화되며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교통정리된 반도체, 내년에도 순항

 

메모리반도체는 지금의 삼성전자를 키운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성공을 바탕으로 LCD, OLED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육성했고, 경쟁력이 뒤쳐지던 휴대전화와 가전 등의 사업을 키웠다.

 

치열한 생존경쟁 끝에 지금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으로 정리가 된 상태다. 이들 3개사의 점유율은 90%를 넘는다. 그만큼 변화의 여지가 작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반도체시장에서도 인텔에 이어 12년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7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과점체제가 형성된 D램의 경우 대규모 증설을 통한 물량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세공정 전환이 기술적인 한계에 다다른 만큼 현재 체제를 유지해 나가는데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내년에는 V-낸드 등 새로운 제품이 양산되고,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국 시안에 건설중인 반도체 라인이 가동되면 시장 지배력이 더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반도체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시스템LSI의 경우 애플의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대만 TSMC로 이전된 것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파운드리사업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TSMC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스템LSI가 성장하기 위해선 삼성전자가 개발한 엑시노스 AP의 삼성전자 모바일 탑재를 늘리고, 외부판매 확대를 통해 애플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또 옥타코어 등 하이엔드 제품뿐 아니라 로우엔드 제품, 베이스밴드 칩 기술 등의 준비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시스템LSI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555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785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1조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 디스플레이, 내년에는 살아날까

 

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는 악재로 가득찼다. 패널가격은 계속 하락했고, 경기침체로 TV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올해 디스플레이사업의 예상 매출액은 32조원대로 반도체의 37조원보다 약 5조원 정도 적었던 반면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대로 반도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도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들이 많다. 쌓여있는 TV재고가 여전히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TV패널 재고 소진을 위해선 대략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내년 상반기까지 본격적인 회복은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통상 비수기인 연말부터 연초까지 수요가 예년보다 더 약할 것이란 예상이다. TV 수요가 주춤하면서 OLED TV패널 양산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 디스플레이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기대를 걸 만한 분야는 있다. 초고화질(UHD) TV의 확산이다. 대형화면을 갖춘 UHD TV 시장이 확대될 경우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50인치 이상 LCD TV와 UHD TV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