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로 출발한 편의점 '바이더웨이'가 설립 25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내년 4월말 바이더웨이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바이더웨이는 1990년 동양그룹(현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동양마트로 출발해 이듬해 2월 서울 신촌에 1호점을 내며 LG25(現 GS25)와 함께 토종 편의점 시대를 열었다. 2006년 오리온이 유통업에서 손을 떼면서 미국계 사모펀드인 유니타스캐피탈로 넘어갔고 4년 뒤인 2010년 4월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에 인수됐다.
코리아세븐이 인수할 당시 1500여개였던 바이더웨이 점포는 그간 순차적인 가맹전환이 이뤄져 지난해말 889개가 남았다. 남아있는 점포 대부분도 세븐일레븐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나 여전히 50여개 점포는 바이더웨이 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으로 인수되기 전 가맹본부와 5년간의 가맹계약을 맺은 바이더웨이 점주들은 내년 4월을 기점으로 가맹계약이 완전히 종료된다. 현재 바이더웨이 간판을 달고 있는 점포도 코리아세븐의 동의없이는 더는 기존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다.
바이더웨이는 코리아세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매장이 세븐일레븐 브랜드를 쓰고 있어 합병에 따른 부작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이미 물리적·화학적 합병이 완료된 상태"라며 "서류상의 합병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토종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편의점업계는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 3강 1중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홈플러스(365플러스)와 이마트(위드미)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시장규모(매출액 기준)는 13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망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