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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삼성도, 현대차도..1등 기업이 흔들린다

  • 2014.07.31(목) 14:14

주요기업 동반 실적부진..환율도 악영향
조직재편 등 비상체제 돌입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분기, 그리고 상반기 실적은 은 현재 이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태다. 특히 수출 대기업들은 원화강세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흔들리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를 포함한 대부분 기업들의 수익성이 하락했고, 적지 않은 기업들은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미 일부기업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아! 환율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대부분 기업들이 빼놓지 않는 단어가 생겼다. 바로 환율이다. 지난 2분기 원화 환율은 계속 강세(환율 하락)를 보였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에게 원화강세는 곧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해외생산을 늘린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화강세를 올들어서도 이어졌다. 특히 2분기에는 하락속도가 빨랐다. 4월초 1058원대였던 원화환율은 6월말 1011원대까지 하락했다. 석달만에 40원이 넘게 떨어진 셈이다. 평균환율을 1040원~1050원대로 예상했던 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수익성 악화를 지켜봐야 했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지난 상반기 총판매대수가 4.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3.3% 줄었다. 환율하락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결과다.

 

당초 예상치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가량 적었던 삼성전자 역시 환율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은 치명적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에 5000억원 가량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19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5% 가량 줄어들며 최근 2년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비상등 켜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뿐 아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실적이 좋아진 곳은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전자와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 제조업들은 대부분 부진에 빠진 상태다. 해외시장에서 경쟁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전망에 대해 "실적개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직접 언급할 정도다. 현대자동차 역시 "하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석유화학 사업의 전망도 좋지 않다. LG화학 석유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20% 가량 줄었다. 1분기 부진했던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는 적자상태에 빠졌다.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본사 인력의 일부를 현장에 배치하는 등 조직재편을 시작했고, 각종 경비를 줄이는 등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조만간 대규모 인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도 최근 총괄체제였던 중국법인을 책임체제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날로 커지는 중국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는 구조조정을 시작했고, 과거 저가수주 영향으로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도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태다. 대부분 기업들이 조직축소와 경비절감 등을 시작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고, 원화 강세로 수익성을 담보하기도 어려운 상태"이라며 "하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기업을 옥죄는 각종 정부 정책들도 부담요인"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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