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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삼성전자..'다음 한 수가 없다'

  • 2014.10.07(화) 16:16

스마트폰 수익성 회복 불투명
반도체, 스마트폰 이은 성장동력 부재

국내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의 부진이 눈으로 확인되면서 앞으로 전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력사업으로 부상한 스마트폰 분야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됐다는 점은 더욱 부담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흔들리면서 수직계열화 상태인 부품계열사들의 실적 역시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과제와 함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적악화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넘어야할 고비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 스마트폰 시장 '생각과 달랐다'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통해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 정확히 1년전 10조원을 넘었던 영업이익 규모가 절반이상 줄었다. 삼성전자 전체 이익에서 스마트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시장지배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재고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사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는 마케팅비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전체 판매는 늘었지만 수익성이 좋은 고가폰 판매는 부진했고, 중저가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비 증가로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다. 수익성을 포기하면서 대응에 나섰지만 실제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의 예상과 다르게 돌아갔다는 의미다.

 

4분기에도 고가폰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및 현지업체들과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실적개선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삼성전자도 "4분기에도 IM사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반도체, 스마트폰..다음은?

 

삼성전자는 과거 메모리반도체의 성공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사업을 육성해 왔다. 스마트폰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과정에서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췄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사업 이후를 담보할 만한 분야가 없다는 점은 아직 삼성전자가 풀지못한 과제다. 특히 3분기의 경우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한 사업들이 모두 흔들린 만큼 앞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최근 기업간거래(B2B) 확대는 물론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의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영역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메모리반도체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성장동력보다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수성(守城)' 차원으로 읽힌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었던 시점에 만난 삼성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걱정이 많다"며 "스마트폰이 부진할 경우 이를 대체할만한 분야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삼성 관계자의 우려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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