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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없었다..한치 앞 모를 폰 '길 잃은' 삼성전자

  • 2014.10.07(화) 10:19

공격적 마케팅 마진 축소..IM사업 부진 장기화
내년 상반기 '갤럭시S6'에 기대..반전은 미지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뚝 떨어지면서 스마트폰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4조1000억원, 47조원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것은 지난 2011년 3분기(4조2529억원) 이후 3년만이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는 이미 낮아질대로 낮아져 왔다. 증권가에서는 두달 전만 해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원대로 잡았으나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탓에 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며 전망치를 경쟁적으로 내려 잡았다.

 

한때 8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뚝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4조원대로 다시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4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0조원을 돌파한 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7조1800억원)보다 무려 3조원 이상 빠진 것은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을 내놓으면서 각 사업별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 부문(정보통신·모바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 부문의 성적이 악화된 것이 전체 실적을 끌어 내린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5%로 절반 이상이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IM 부문 영업이익 규모를 2조원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전분기(4조4200억원)의 반토막 수준이고, 전년동기(6조7000억원)에 비해서는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자세한 설명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3분기 실적 부진 이유에 대해 ▲무선사업 실적의 큰 폭 감소 ▲무선제품 수요 약세에 따른 시스템LSI와 OLED 패널 사업 수익성 약화 ▲TV 판가 하락과 계절성 제품 성수기 조기 종료를 꼽았다. 

 

특히 무선사업에 대해선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 판매 비중 축소와 구 모델 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잘 나가던 스마트폰 사업이 급격한 성장 둔화에 걸린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애플과 고가폰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중국 등 신흥국에선 샤오미나 화웨이 등 현지 제조사들이 저가폰으로 급부상하면서 사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실적 부진이 일시적 요인이라는 뉘앙스로 설명한 바 있다. 올 2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이 2년 만에 4조원대로 떨어진 이유에 대해 당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든데다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인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미 2분기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재고를 소진했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있다 해도 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설명이었다. 3분기에 '갤럭시노트4' 및 신형 중저가폰이 나오면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출하량이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했다.

 

하지만 3분기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마진이 축소됐고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전망은 빗나갔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나 스마트폰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4와 한정판 성격의 2화면폰 '갤럭시노트 엣지'보다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전략폰 '갤럭시S6'가 실질적인 판매량 증진과 마진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전후한 TV 사업 성수기 도래, 스마트폰 신제품 확판 등이 기대되나 경쟁사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중저가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IM 사업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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