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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모르는' 효성 세계 1위 제품의 비밀

  • 2014.10.27(월) 14:08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1위 기술력 확보

효성하면 '나일론'이 떠오른다. 60~70년대 효성은 '나일론'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B2B 기업이다. 그만큼 효성은 전통적이고 과거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르다.
 
효성은 세계 1위 제품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첨단 기업이다. 대표적인 것이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이다. 효성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다. 최근 효성은 '젊은 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 크레오라
 
효성은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부문의 세계 1위 업체다. 효성은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로 전세계 의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속옷, 란제리 등 거의 모든 의류에 들어가는 신축성 원사다. 고무보다 3배 이상 늘어나고 복원되는 고부가가치 원사다.
 
효성은 지난 92년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전세계 주요 시장의 거점 지역에 생산 시설을 건립했다. 효성은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후발 업체였다. 하지만 효성은 '크레오라'라는 브랜드로 글로벌 메이저 기업을 따돌리고 부동의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 효성의 스판덱스 '크레오라'.

효성의 크레오라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먼저 파악,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개발했다. 효성의 이런 노력은 빛을 발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보디가드 등 글로벌 메이저 란제리 및 의류 브랜드에서 효성의 '크레오라'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았다. 
 
효성은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주 등 프리미어 시장에서는 물론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의 원단 및 메이저 브랜드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6000만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생산량을 1만톤 늘리는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크레오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타이어코드 
 
효성의 타이어코드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는 안정성이 매우 중요해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친다. 효성이 공급하는 타이어코드는 품질 관리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글로벌 메이저 업체에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품질을 인정 받았다. 
 
특히 지난 2006년 굿이어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효성의 안정적인 매출 및 수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효성은 한국, 중국, 베트남,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생산 기지의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기존 거래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서 현재의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 베트남에 위치한 효성의 타이어코드 공장에서 직원이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효성은 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용 원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소재 부문의 일괄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2011년에는 세계 1위 에어백용 직물업체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조현상 산업자재PG장·화학PG CMO·전략본부 부사장은 “타이어코드,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자재 핵심 사업과 산업용 소재로 쓰이는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미래 성장사업을 융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폴리케톤

효성은 작년 11월 세계 최초로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개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폴리케톤'은 효성이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개발 및 상업화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신소재다.

효성은 오는 2015년까지 울산 용연공장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 중에 있다. 현재는 시험 생산 설비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유럽 및 미주의 주요 고객에게 판매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효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효성은 폴리케톤을 이용한 하수처리 분리막 개발에 성공하는 등 적용 제품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은 하수처리를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앞으로 기존 소재가 적용되기 어려웠던 유기용매 분리를 위한 용도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밖에도 효성은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작년부터 상업화를 시작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가볍지만 10배 이상 강도가 높은 ‘꿈의 신소재’다. 자동차 등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철의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의 브랜드명을 ‘탠섬(TANSOME®)’으로 지었다. '탠섬'은 '강력한 불길에서 태어난 경이로운 탄소섬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탄소섬유의 세계 시장규모는 연간 5만톤(20억 달러) 규모로 연간 11%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의 탄소섬유 브랜드인 '탠섬'은 지난 3월과 6월, 현대차의 차세대 콘셉트카인 ‘인트라도’의 차체 프레임, 루프, 사이드 패널 등에 사용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효성 관계자는 "자체 기술로 전세계에서 최단 기간 내에 고강도∙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했다"며 "향후 탄소섬유 복합재료 선진시장인 미국∙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세계 톱 클래스 수준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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