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유럽 전력 수요관리 전문기업인 프랑스의 에너지풀(Energy Pool)과 손잡고, 국내 에너지 중개시장에 뛰어든다.
효성은 에너지풀과 업무협약(BSA)을 체결하고 지난해 11월 전력거래소가 개설한 국내 시장에 '수요관리사업자'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수요관리사업은 공장과 기관, 기업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사업장에서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창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발전소에 문제가 생겨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거나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기 등에 이용돼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요관리사업자는 소비자들이 절감한 전기소비량을 시장에 거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공장과 기관 등 전기사용고객이 아낀 전기를 모아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판매수익을 고객과 공유하는 것이다.
또 실시간 전력계량기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와 에너지 컨설팅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효성은 이번 업무 협약으로 전력·산업설비 및 IT 인프라공급을 통해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고객네트워크에 에너지풀의 수요관리 사업 노하우를 더해 국내 수요자원거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은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장의 요구가 계속 늘고 있어 이를 위한 IT인프라와 에너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이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며 “효성ITX가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대용량 스토리지 분산처리 시스템 등을 활용, 고객의 에너지 사용패턴을 정밀분석하고 수요를 예측해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비에 바우드 에너지풀 CEO는 “한국의 송배전 시장을 선도해 온 효성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자원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전력수급 효율성을 높여 한국 산업계가 수요자원거래시장 제도의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에너지풀
유럽 수요관리 시장의 선두주자로 글로벌 에너지관리 전문업체인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에너지풀은 수요관리 운영자로서 전력 수급이 위태로울 때 가용 전력량을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1.5GW(기가와트)의 수요관리 부하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