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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美시장에 승부수를 던져라"

  • 2015.03.24(화) 14:02

올해 첫 해외 점검지로 미국 선택..24일 출국
"우리만의 강점 살려야..SUV로 반전 기회 잡아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첫 현장경영 무대로 미국을 선택했다. 정 회장은 작년에도 현대·기아차 전체 해외 공장들을 직접 방문해 현지 상황과 품질 점검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 미국 방문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시장을 직접 살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2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4박 5일간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방문해 미국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처음으로 찾아 건설 현황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이 올해 첫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미국이 올해 현대·기아차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난관이 예상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미국시장에서의 평가와 성과가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올해는 신흥시장의 부진 속에 중국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업체들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유로 및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제품 라인업 부족 등 3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으로 미국 자동차 수요가 대형 SUV와 픽업 트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 속에 승용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현대·기아차는 시장 증가에 적기 대응이 어렵다. 미국 업체들은 픽업 트럭의 판매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일본·유럽메이커들도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를 바탕으로 인센티브 확대 등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미국 법인들을 방문해 품질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은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 및 기아차 판매법인을 방문해 미국 판매전략을 보고 받았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유로 및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등 3중고로 미국시장에서 미국·일본·유럽 업체의 협공이 예상된다”고 진단하고 “이럴 때 일수록 우리만의 강점을 살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차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SUV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고, 승용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전략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미국 시장의 성장률을 넘어서는 성과를 창출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미국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현지에서 디자인된 신차들과 콘셉트카들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북미 시장 치열한 경쟁 속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분석하고 반영해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오는 26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연말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의 양산 품질을 직접 확인한다.

쏘나타와 아반떼를 생산 중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가동률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 및 주요 공정 점검 강화를 통해 무결점 품질 달성에 주력한다. 신형 쏘렌토, 싼타페, K5를 생산중인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라인 합리화를 추진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SUV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소형 SUV 투싼을 출시하고 싼타페 판매를 강화해 수요가 증가하는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주력 차종인 아반떼와 쏘나타의 판매도 강화한다. 사양을 추가한 새로운 패키지를 선보이고 경쟁력 있는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차도 추가적으로 리스 프로그램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아차는 올해 쏘렌토를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쏘렌토는 지난 1월 출시 후 미국 전역에 광고를 집행하는 등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3월부터 시작되는 미니밴 성수기에는 카니발 판촉을 강화해 리붐업시키고 4분기 기아차 대표 베스트셀링카인 K5 신형 모델을 본격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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