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조선업체들은 조금이라도 큰 크기의 컨테이너선 만들기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은 작년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한 1만9224TEU급 컨테이너선이다. 현대중공업도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 인도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삼성중공업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일 일본 MOL社로부터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는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2만1100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2만1100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이 선박이 건조, 인도되면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이 된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예정인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 조감도 |
삼성중공업은 홍콩 OOCL社로부터 2만1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9억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발주된 2만TEU 이상 컨테이너선 12척 중 10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에는 6척의 옵션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
삼성중공업은 대덕선박연구센터에 보유한 예인수조와 공동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를 바탕으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는 물론 선박 운항계획에 최적화된 선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폭 58.8m으로 삼성중공업이 앞서 수주한 2만100TEU급 선박과 동일하다. 하지만 선상에 컨테이너 1단을 추가로 적재하도록 설계해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000개를 더 실을 수 있다.
또 이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와 러더 벌브, 스테이터 등 각종 에너지 절감장치도 장착될 예정이다. 선박의 납기는 오는 2017년 11월까지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유럽 선사로부터 유조선 4척도 2억3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하루만에 약 12억 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컨테이너선 10척, 유조선 6척, LNG선 2척 등 23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 동맹간의 선대 확장 경쟁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최적의 선형과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