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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중국 '짝퉁'업체 뿌리 뽑는다

  • 2015.05.29(금) 08:32

'QR코드' 시스템 구축..짝퉁·유사품 퇴출

현대모비스가 중국 시장에서 짝퉁과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5년째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위상이 올라가면서 현지 업체들의 현대모비스 부품 베끼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짝퉁부품’은 검증되지 않은 제조사가 저가의 재료와 모조부품으로 ‘순정부품’의 외형을 본떠서 만든 것을 말한다. 완성차 초기 설계 단계에서 함께 만들어져 자동차에 최적화 되도록 각종 시험을 거친 순정부품과 태생적으로 다르다. 

 

짝퉁부품은 현재 중국 동부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필터와 패드 등의 소모품부터 내비게이션 및 에어백 등의 안전기능 부품까지 종류도 광범위하다. 이들 제품은 순정부품 대비 30~50%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전역에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순정부품으로 위장한 모조품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매년 중국 사천성, 광동성, 강소성 등 총 17개 지역에서 현지 공안 당국과 함께 단속 조사를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중국 당국과 합동조사를 펼쳐 86개 짝퉁부품 업체를 적발했다. 적발된 부품 금액은 620만달러어치에 달한다. 이 같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모조품 유통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급성장에 따라 자동차 부품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내 현대·기아차의 짝퉁부품 시장이 2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짝퉁 외에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유사품도 있다. 순정부품의 외형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만든 것으로, 중국 현지 업체들이 자체 상표를 부착해 판매한다. 불법 제조사들이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방법으로 유사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조품과 마찬가지로 순정품 대비 저렴한 가격과 유사한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하지만 순정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품질과 기능은 보장되지 않는다. 유사품 사용으로 인한 고장은 원 제조사의 브랜드이미지 실추로 이어진다. 또 유사품은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등에 소요된 원 제조사의 투자비용과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 중국 상하이 현대모비스 순정부품 창고 모습

하지만 중국에서는 유사품에 대한 규제 기준이 명확히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소비자들의 잠재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현지법인 및 중국 공안국과 함께 단속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로의 수출거점으로 확인된 북경, 상해, 광주, 우루무치 등지에서는 매월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또 각 제품에 고유 QR코드를 부여해 전용 앱으로 정품 여부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소비자들이 판매처에서 전용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해 정품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정품 인증 시스템과 서버 구축을 상반기 중 완료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짝퉁부품과 유사품의 유통을 완벽히 근절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며 “시세보다 많이 저렴한 부품은 일단 의심해보고 검증된 대리점에서 순정부품을 증명하는 입체 홀로그램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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