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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무인자동차'의 꿈 현실로 만든다

  • 2015.03.27(금) 14:31

자율주행자동차 기술확보로 미래시장 선점
상용화 기술력은 '최고'..업그레이드 주력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안내음성이 나오자 그제서야 운전자는 고개를 든다. 차량에 탑승한 내내 그는 스마트폰 게임에만 열중했다. 최근 스마트폰에 깔아둔 새 게임 재미가 쏠쏠하다. 차에서 내린 그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앱을 구동시킨다. 그러자 차량이 스르르 움직인다. 혼자 알아서 주차장으로 들어가 빈자리를 찾아 주차한다.

 

약속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다시 스마트폰을 꺼냈다. 앱을 구동하자 주차장에서 차량이 나와 그의 앞에 선다. 차에 탑승한 그는 눈을 감는다. 도착할 때까지 달콤한 낮잠을 즐길 심산이다. 라디오를 켰다. 최근 음주운전 사고가 사라졌다는 뉴스가 나온다. 한숨 자고 일어나면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

◇ '자율 주행 자동차' 현실이 된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자율 주행 자동차'다. 운전 부담이 없는 이동의 자유에 편리함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사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지금껏 상상 속의 콘셉트에 불과했다.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이면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등도 뛰어든 만큼 생각보다 빨리 현실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해외 시장 조사업체들도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상용화 자체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한다.

 

▲ 자료=IHS오토모티브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6년에는 모든 자동차에 자율 주행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 전문 업체인 나비간트는 오는 2035년에는 자율 주행 자동차의 점유율이 70% 이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ABI 리서치도 오는 2032년이면 전체 자동차의 50%가 '자율 주행 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업계를 비롯해 애플, 구글 등 IT업체들이 이처럼 '자율 주행 자동차'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만큼 시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껏 자동차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았다. 대규모 투자와 유통망을 갖춰야 했다. 하지만 '자율 주행 자동차'는 그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 중에서는 이미 '자율 주행 자동차'의 시험 모델을 선보인 곳도 있다. 아우디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자율 주행 자동차의 일반도로 주행에 성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퓨쳐 트럭 2025'를 통해 상용차 무인화 기술을 선보였다. 일반 도로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에서도 주행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다. 구글의 '쇼퍼(chauffeur)',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 등 거대 IT 기업들의 연구도 활발하다.

◇ 자율주행시스템 2020년 상용화 목표

그렇다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은 어디까지 와있을까.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자율 주행 시스템'은 이미 일정 부분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작년 9월 말 ▲보행자 인식 ▲전방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 제동 및 가감속 기능을 구현하는 '자율 주행시스템'과 원하는 장소의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 주차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가 주력하고 있는 '자율 주행시스템'은 궁극적으로 무인자동차로 가기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이다. 현재 상용화 돼있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주행조향 보조시스템(LKAS), 주차조향 보조장치(SPAS) 등이 여기에 속한다.
 
▲ 현대모비스는 궁극적인 지향점인 무인자동차로 가기 위한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시스템' 기술 개발과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 주행의 단계를 크게 4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특정 기능의 자동화 단계로 현재 상용화돼 있는 기술들이다. 2단계는 기존의 지능형 기술들이 통합돼 기능하는 단계다. LKAS와 SCC가 결합해 고속도로 주행시 차량을 인식하며 자동으로 조향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 주행하는 단계다. 현대모비스의 기술력은 현재 2단계에 와있다.

3단계는 부분 자율주행 단계다. 목적지 경로상 일정 부분을 운전자의 조작 없이 자율 주행할 수 있는 단계다. 4단계는 통합자율주행 단계다. 처음 시동을 켠 후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를 의미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도달하려는 최종 목적지가 4단계다.

2단계에 도달한 현대모비스는 '자율 주행시스템' 기술 단계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와 글로벌 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1~2년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1단계 상용화 기술들은 이미 톱클래스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대모비스가 단계별 기술 업그레이드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 무인자동차 핵심기술 선점

자율 주행기술은 크게 인지, 측위, 제어 기술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인지기술은 센서 기술을 말한다. 측위 기술은 차량의 정확한 위치를 산출하는 기술이다. 제어 기술은 인지 기술을 통해 얻어진 주행환경 정보와 측위 기술을 통해 산출된 정확한 차량위치를 통해 주행전략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기술이다. 이 세 가지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만 '무인자동차'가 가능해진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을 가능케하는 이런 기술들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미 상용화한 차선이탈방지, 차선유지보조, 긴급자동제동, 주차보조시스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의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기술은 자율주행 구현의 근간이 되는 기술들이다. 
 
▲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ADAS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DAS기술은 무인자동차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로 꼽힌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제어기술은 이미 글로벌 업계에서도 톱 클래스 수준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전체 경로를 계산하고 좌우회전, 교차로, 차선 변경 등의 주행 상황에 따라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는 궁극적인 목표인 '무인자동차'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축적한 ADAS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정밀 인지 기술 및 정밀 측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무인자동차와 자율 주행기술은 향후 자동차 산업의 프레임을 바꿀 미래 먹거리"라며 "그동안 쌓아온 우수한 자율 주행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인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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