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이 한화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의에 나섰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리더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리더가 바람을 피하면 그 바람은 아랫사람과 조직으로 향한다"며 "리더가 앞장서 피하지 않는 자세로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근 감독의 특강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렸으며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사장 등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400명이 참석했다. 지난 6월말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한화테크윈 김철교 사장을 비롯해 한화탈레스,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등 4개사 대표이사 및 임원 9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 감독은 특강을 통해 인간애가 공존하는 리더십과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김감독은 강연에서 "직원에게 1%의 희박한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 잠재력을 100%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라며 "부모의 마음으로 직원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리더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비정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한다는 것 자체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욕을 먹더라도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화이글스 도약의 실마리로 오키나와 훈련캠프를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원래 연습경기 중에는 팀에게 지시를 내리지 않고 상대팀의 전력을 탐색하는데, 그날 연습경기중 패색이 짙었고, 선수들은 과거처럼 어깨가 축 쳐져 있어, 긴급하게 ‘이기자’는 작전지시를 내렸고, 드디어 8회에 역전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에게 ‘하면 이길수 있다’라는 승부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심어줬고, 한화이글스의 모습을 만든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특히 준비과정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준비는 누가 일일이 따지지 않기에 허술하게 할 수 있지만 결국 결과가 말을 해준다"며 "리더가 준비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으면서 부하들에게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더로서의 준비자세와 결과가 나쁠 때 책임은 고스란히 리더가 지는 것이지 부하들에게 책임전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강하니까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니까 강한 것"이라며 "리더가 바람(역경)을 피하면 그 바람은 아랫사람과 조직에 향한다"고 말했다. 결국 리더가 앞장서 맞서고 피하지 않는 자세로 이겨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 모든 것이 끝날 때, 즉 조직에서 언젠가 나올 때 “남겨둔 일 없이 깨끗하고 미련없이 할 수 있도록 있는 동안에 전력투구하고 마치자”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리더의 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