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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낚시 마케팅' 제주항공, 초저가 특판 중단

  • 2016.01.14(목) 09:45

사과문 "국내선 일부만 남기고 순차 오픈"
"고객 상대로 매년 낚시질" 이용자들 분통

제주항공이 1년만에 또 초저가 항공권 특판 마케팅으로 물의를 빚었다. 국내선 역대 최저가인 편도 7000원에 판매하는 특판 행사를 열었지만 이벤트 시작 전부터 홈페이지 마비 사태를 빚다가 급기야 7시간만에 특판을 중단했다.

 

최대 98%의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초저가 '미끼'에 끌려 제주항공 인터넷 회원에 가입하고 또 늦은 시간까지 접속을 시도하던 이용자들은 "낚시성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에 진만 뺐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계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최근 누적탑승객 3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열흘간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항공권을 최대 98%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특가 이벤트'를 벌였다.

 

이 행사는 부치는 짐(위탁수하물) 없이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탑승할 승객을 대상으로 편도 기준으로 제주행(국내 4개 노선) 항공권을 7000원에, 일본 6개 및 중국 4개 노선은 3만3900원, 괌·사이판 노선은 5만8900원 등에 판매하는 것이다.

 
▲ 행사 중단 안내 및 사과문.(자료: 제주항공 홈페이지)

 

제주항공은 이번 행사에 국내선 1만5000석과 국제선 1만8000석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이벤트 소식이 지난 11일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제주항공의 신규 회원 가입은 이틀만에 12만명을 기록했고 아이폰에서는 같은기간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특판 시작 시간인 오후 5시가 채 되지 않아 홈페이지 접속이 원할하지 않더니 시작 예정시각 무렵에는 마비사태가 나타났다. 이 항공사는 임시로 접속 대기화면을 마련하는 등 접속 폭주에 대응했지만 서버 마비사태가 이어졌다.

 

결국 이날 자정 무렵에서야 이번 특판 행사를 잠정 중단키로 하는 입장을 담은 안내문을 내걸었다.

 

제주항공은 "예상을 몇 배 이상 뛰어넘은 호응에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같은 방식으로 문을 여는 것은 고객 불편을 또다시 초래할 것"이라며 "청주·대구·부산발 제주행을 먼저 열고 이후 다른 노선은 순차적으로 일정을 잡아 판매하겠다"고 안내문을 통해 밝혔다.

 

이 시각 제주항공 게시판과 SNS 등에는 "시간만 버렸다" "접속 시도하다 분통이 터질뻔 했다"는 등의 불만과 함께 "서버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행사를 했다" "미끼로 관심만 끄는 노이즈마케팅에 당했다"는 등 제주항공 판촉방식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 초저가 특판행사 중단 전 16시간여의 대기시간을 보여주는 안내문(자료; SNS)

 

제주항공은 작년 1월에도 창립 10주년 맞이 최대 95% 할인 특가 이벤트를 하면서 홈페이지 폭주·마비 사태를 빚은 바 있다. 당시에도 "제주항공은 고객 불편을 고려하지 않는 무리한 마케팅을 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제주항공은 작년 말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가 기내압력 조절장치 이상으로 급강하하는 사고를 내 승객들에게 불편을 줬다. 이 때문에 지난 11일부터 국토교통부의 특별안전점검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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