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오는 22일까지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지난 2013년 1월 1일 전에 입사한 과장급 이상 직원이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법정퇴직금, 퇴직위로금, 기타지급금을 받게 된다. 퇴직위로금의 경우 근속 10년 이상자는 월급여 12개월분, 근속 5~10년은 월급여 10개월분, 근속 5년 미만은 월급여 6개월 등이다.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1999년 정부 주도로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의 철도차량 부문이 통합돼 설립됐다. 전동차, 고속철 등 철도산업과 방위산업 등을 주로 영위해왔다.
그동안 현대로템은 국내외 대규모 수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둬왔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해외 수주가 크게 줄어들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린 탓이 컸다. 국내 물량은 안정적이지만 해외에서의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외부에 컨설팅을 의뢰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결국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이번 희망퇴직과 별도로 추가적인 자체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자료:IBK투자증권. |
업계에서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까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계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업황 부진에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던 현대차그룹 마저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과 경쟁심화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두산에 이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그룹마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