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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공작기계사업 1.13조원에 MBK 품으로

  • 2016.03.02(수) 18:28

두산인프라코어·MBK 가격 의견차 좁혀
재무구조 재선 기대..4월 중 양수도 계약

난항을 거듭하던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 부문 매각이 마침내 완료됐다. 그동안 가격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MBK파트너스는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며 최종 계약을 성사시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일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총 1조1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은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지며 양사는 오는 4월중 모든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로써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이 2015년말 267%에서 203%로 약 64% 포인트 감소하게 됐다. 또 두산밥캣 IPO 추진 등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후 건설기계와 엔진 등 2개의 사업부문으로 구조를 재편해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과잉설비 해소 등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통해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올해 매출 6조1064억원, 영업이익 546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문 매각은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작년 말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대상으로 SC PE를 선정했다. 가격은 1조3600억원 규모였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가격 부문에서는 이견이 없었지만 세부 사항에서 의견차이를 보이며 매각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던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월 결국 SC PE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동안 SC PE와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던 것을 복수의 협상자로 범위를 넓혔다. SC PE와도 협상은 계속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협상 결렬 선언과 다름 없었다.

이후 협상 대상자 확대 발표 이후 하루 만에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만큼 두산인프라코어의 입장에서는 공작기계사업 매각이 절실했던 셈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와의 협상도 순탄치 않았다. 이번에는 가격 부문에서의 이견이 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조3000억원 규모를, MBK측은 1조원대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와 MBK파트너스는 가격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협상 시한을 넘기면서까지 의견을 교환했다. 그리고 마침내 양측이 서로 한발씩 양보해 1조1300억원에 협상을 완료했다. 두산인프라코어로서는 당초 기대치에는 못미치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투입이 시급했던 두산인프라코어로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며 "비록 당초 예상했던 금액에는 못미치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두산밥캣 국내 상장 등을 통해 유입될 현금 등을 감안하면 이 정도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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