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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도크' 현실로…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나선다

  • 2016.05.09(월) 11:19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비효율 도크 가동중단
자산 매각에 박차…"할 수 있는 것 다 한다"

수주 급감에 신음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다. 일감이 부족해짐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자산 매각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것이 현대중공업의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주급감에 따른 일감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임원 25%를 감축한데 이은 후속조치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등 조선관련 5개사에서 함께 실시한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최대 40개월치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월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1100명 가량의 인력을 정리한 바 있다. 이번 희망 퇴직도 그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사안을 지난 주 노동조합에 설명했다. 또 일감 부족 해소와 인력 운영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제안한 상태다. 그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현재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실시한 임원 25% 감축에 이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전체 부서 391개의 22%인 86개 부서를 통 폐합하는 조직 개편도 마무리 지었다. 직책자 보임 기준을 강화해 장기 직책자에 대한 세대교체도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수주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도크별 효율성 검토에도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선박건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상가, 휴양시설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부로 휴일연장근로를 폐지하고 평일 고정연장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연월차 사용 촉진 등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조선관련 회사 전 임원이 포항에 있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안전의식 고취와 위기극복을 다지는 고강도 훈련을 받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급감에 따른 일감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우리 스스로 최선을 다해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사업구조 다각화로 조선·해양 비중이 50% 미만이기 때문에 조선업종 불황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다"면서 "각종 재무수치들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나 채권은행에서도 이러한 객관적 기준을 근거로 정확하게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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