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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6·2Q]대한항공, 3분기에 더 높이 날까

  • 2016.08.16(화) 11:40

1592억원 영업익에도 환율탓 순손실 2508억원
3분기 순익흑자 기대.."한진해운 리스크는 지켜봐야"

대한항공이 6년만에 최대 규모의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항공업계에 4~6월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저유가로 이익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항공업계 특성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탓에 환율 영향을 받아 대규모 순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3분기에는 순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름 성수기로 여객 수익률은 더 높아지고 정체를 보여왔던 화물 실적도 개선돼 영업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5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67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액은 2조81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다만 순손실이 25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 2016년 2분기 요약 손익계산서(단위: 억원, 자료: 대한항공)

 

2분기 영업실적 호조는 전통적인 비수기 속에서도 유가 하락세가 지속된 덕에 전 노선의 수요가 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객 부문의 경우 전년 대비 ▲중국 16% ▲동남아 9% ▲대양주 7% ▲미주 5% ▲일본 4% ▲구주(유럽) 3% 등 전 노선 수송실적(RPK)이 증가했다. 전체 수송객은 7% 늘었고 이 중 한국발 수송객은 13% 증가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미주 노선에서 수송실적(FTK)이 전년 대비 7% 감소했지만 ▲중국 14% ▲동남아 8% ▲대양주 7% ▲구주 5% 등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수송톤 규모는 한국발 화물이 10% 증가하며 실적을 3% 늘렸다.

 

항공기 부품, 무인기 등을 제작하는 항공우주산업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은 246억원, 매출은 2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계로 영업이익은 617억원, 매출은 4695억원을 기록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13.1%를 나타냈다.

 

순손실은 외화환산차손 영향이 가장 컸다. 달러-원 기준 10원이 오르면 890억원의 외환평가이익이 생기는데, 2분기에는 환율 하락으로 1396억원의 외환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자회사 한진해운과 관련한 보유주식에 대한 손상차손이 986억원 추가됐다.

 

3분기 영업실적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7월 여객수송량은 52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증가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유가 추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는 것도 배경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부문은 여름 성수기가 포함돼 한국발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 화물부문도 고수익 품목 영업을 확대해 수익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항공업을 담당하는 미래에셋대우 류제현 연구원은 ""5년 이상 정체를 보인 화물 경기도 하반기 성수기와 스마트폰 출시 특수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다만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유동성 지원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채권단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용선료(선박 임대료) 조정과 선박금융 만기 연장으로 축소한 자금을 제외한 8000억원 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대한항공도 지원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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