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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신차 격전지…스팅어‧G4렉스턴에 눈 못 떼는 까닭

  • 2017.03.30(목) 16:42

‘2017 서울모터쇼’ D-1…총 42개 신차 모델 공개
기아차, 스팅어 소개 및 고급 브랜드 전략 발표
쌍용차, 마힌드라 총괄회장 직접 출동하며 승부수

서울모터쇼는 신차의 경연장(場)이다. 2년의 기다림 끝에 막을 연 올해 서울모터쇼에도 완성차 제조사들은 저마다 경쟁사들을 압도할 필살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서울모터쇼의 스포트라이트를 오롯이 받은 신차는 기아자동차의 총 역량이 집중된 ‘스팅어’와 쌍용자동차가 16년 만에 선보이는 렉스턴 후속 모델 'G4렉스턴'이다.
 
◇ 스팅어, 기아의 고급차 라인업 출발 '신호탄'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사전 미디어행사에서는 콘셉트카 8개 모델을 포함, 총 42개의 신차가 공개됐다.
 

스팅어는 서울모터쇼를 압도했다. 스팅어는 사실 가림막이 쳐져 있을 때부터 미디어 관심의 대상이었다. 기아차가 보유한 디자인 및 차량 개발 역량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연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디자인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팅어에 대한 궁금증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먼저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표정에는 스팅어 뿐 아니라 기아차가 새롭게 도전하는 고급차 라인업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박한우 사장은 “스팅어는 기아의 고급차 라인업 전략의 시작”이라며 “향후 후륜 구동 기반의 프리미엄 차종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팅어 공개에 앞서 기아차는 고급차 라인업 전략을 설명했다. 기아차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아닌 기존 승용차와 RV라인업에 고급차 라인업을 더해 총 3개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스팅어는 고급차 라인업의 시작이다. 스팅어가 퍼포먼스 세단으로서 뿐 아니라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국내에선 ‘KIA’가 아닌 독자 브랜드를 단다는 점이다. 이는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다.

 

▲ 기아자동차는 30일 '2017 서울모터쇼'에서 자사 고급차 라인업에 적용될 엠블럼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엠블럼은 후륜 구동 세로 배열 엔진을 모티브로 삼았다. 한 눈에 보면 알파벳 ‘E'가 떠오른다.

 

실제 기아차는 이 엠블럼에 ▲Exclusive(선택된 소수를 위한 특별한 차) ▲Exquisite(정교하고 섬세하게 구현된 상품성과 서비스) ▲Evolutionary(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를 포함한 탁월함으로 구현된 차(Engineered by Excellence)라는 의미를 담았다.

 

기아차는 당초 예상과 다르게 K8이 아닌 스팅어란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 동안 K시리즈의 정점에 있던 K9도 고급차 라인업에 포함돼 새로운 이름을 달고 향후 출시될 예정이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앞으로 기존 모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기아 브랜드의 정수를 구현해 차별화된 프리미엄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엠블럼 소개가 끝나자 스팅어가 모습을 드러낼 채비를 마쳤다. 대형 스크린에는 스팅어가 ‘녹색 지옥’이라 불리는 뉘른부르크링 서킷을 달리는 영상이 소개됐다. 스팅어는 뉘른부르크링 서킷에서 1만Km 이상을 주행하는 테스트를 거쳐 주행감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 기아차 스팅어는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으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7 서울모터쇼에서 스팅어를 찾을 수 있다.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이후 스팅어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공개됐다. 곳곳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스팅어는 전고가 낮고 후드가 길어 무게 중심이 낮은 ‘다운포스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전면부는 헤드램프 아래에 직선으로 뻗은 에어커튼 등이 자리해 스포티한 이미지가 부각됐다. 풀 LED 헤드램프와 핫스탬핑 공법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자랑한다.

 

그레고리 기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는 “스팅어는 주행성능 뿐 아니라 편안한 승차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기아차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수년간 노력한 끝에 이뤄낸 차인 만큼 많은 분들이 직접 경험하고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쌍용차 “G4 렉스턴으로 프리미엄 이미지 되 찾는다”

 

쌍용차의 G4 렉스턴도 위용을 뽐냈다. 프리미엄 SUV를 표방하는 G4 렉스턴은 티볼리의 성공가도를 이어가기 위해 16년 만에 쌍용차가 내놓은 렉스턴 신형 모델이다.

 

특히 이날 쌍용차 최대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마힌드라 총괄 회장이 G4 렉스턴 공개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쌍용차 뿐 아니라 마힌드라 그룹이 갖는 G4 렉스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G4 렉스턴 공개행사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G4 렉스턴을 보고 2년 전 티볼리를 처음 봤을 때의 기분을 느꼈다”며 “오늘 공개된 G4 렉스턴을 보니 매우 만족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마힌드라 회장은 2017 서울모터쇼 현장을 직접 찾아 G4 렉스턴 공개행사에 참여, 이 차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이명근 기자/ qwe123@)

 

G4 렉스턴은 우람한 외관을 뽐낸다. 리어 펜더부터 강조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금방 달려 나갈 것 같은 역동성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SUV 최초로 20인치 스퍼터링 휠을 적용해 멋스러움과 고급감을 더했다.

 

또 주간주행등과 턴시그널 램프를 통합한 LED 포지셔닝 램프와 LED 포그&코너링램프로 프리미엄 모델의 품격을 강조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G4 렉스턴을 통해 법정관리 등 회사가 재건하는 과정에서 훼손된 프리미엄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가 티볼리로 소형 SUV 모델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현재 보유한 라인업은 티볼리와 코란도가 전부다. 과거 SUV 시장에서 고급화 바람을 일으켰던 렉스턴에 대한 그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최종식 사장은 “G4 렉스턴을 통해 프리미엄 SUV 라인업도 갖추게 됐다”며 “티볼리와 코란도가 대중적인 모델이라면 G4 렉스턴은 프리미엄 SUV를 선호하는 특정층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우수한 품질과 정직한 가격, 차가 갖고 있는 진정한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게 프리미엄 제품이라 생각한다”며 “G4 렉스턴 출시는 쌍용차가 과거 보유했던 고급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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