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이었다. 1937년 국내 최초로 대단위 기계 회사인 조선기계제작소가 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여러 번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전세계 건설기계 시장 6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두산인프라코어가 4일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인천에서 조선기계제작소로 설립된 이후 한국 기계산업의 역사를 만들었다.
▲ 1970년대 두산인프라코어의 종합설계실 모습. |
처음에는 광산 기계의 주물, 주강품을 비롯해 200톤급 잠수함까지 만들며 군수물자 생산에 주력했다. 이후 한국기계공업과 대우중공업, 대우종합기계를 거쳐 지난 2005년 두산그룹에 편입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새롭게 출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58년 선박용 디젤엔진을 생산하며 국내 최초로 엔진 사업을 시작했다. 1975년에는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 디젤엔진 공장을 준공했고, 1985년에는 자체 개발한 스톰(Storm) 엔진을 출시하며 국내 엔진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1977년에는 굴삭기 생산공장을 세우며 건설기계 시장에 발을 들였다. 1985년 일본과의 기술제휴에서 벗어나 독자기술로 굴삭기 모델(SOLAR) 개발에 성공했고, 1987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국산 굴삭기 수출 시대를 열였다.
1978년 첫 생산 이후 40년간 굴삭기와 휠로더 등 국내에서 만든 건설기계만 약 21만대에 달한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 생산한 제품을 포함하면 약 38만대 수준이다. 지금까지 생산한 건설기계로 2번씩만 퍼내면 한라산 규모의 산 하나를 옮길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성장과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 신흥국 시장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건설기계 매출 4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6위권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3.8%로 역대 최고치를 직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역사는 우리나라 기계산업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며 “ICT와 빅데이터 기술 등을 접목한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 개발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