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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박수주 마침내 중국을 꺾다

  • 2017.06.12(월) 14:07

올 1~5월 누적수주 약 210CGT…세계 1위
5월 중국의 2배…6년만에 왕좌 탈환 눈앞

한국의 선박 수주실적이 드디어 중국을 앞섰다. 조선 강국으로서 6년여 만에 전세계 수주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207만4507CGT(단위환산톤수)로 중국(184만552CGT)을 누르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발주량(652만5848CGT)의 31.8%를 차지한 것으로 중국(28.2%)보다 3.6%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국은 자국 내 발주량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며 규모를 키웠다. 또 공격적인 저가 수주로 지난 2012년부터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올 초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3월 누적 기준 중국은 117만6826CGT로 89만4485CGT에 머문 우리나라를 여유 있게 앞섰다.

 

 

하지만 4월부터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활동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며 중국과의 격차를 줄였다. 국내 조선사의 4월 수주량은 33만6158CGT를 기록하며 중국(25만7146CGT)을 앞섰고, 누적 수주량도 123만643CGT로 143만3972CGT의 중국을 바짝 추격했다.

 

5월 들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165만8298CGT로 전달(85만507CGT)의 2배 가량 급증하며 업황이 가파르게 회복됐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79만4871CGT(47.9%)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하며 중국(32만3615CGT)을 2배 이상 앞섰다. 5월 누적 기준 수주량이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배경이다.

 

2분기부터 시작된 선박 발주 시장 회복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선가 상승과 오는 9월 예정인 환경 규제 강화 등에 앞서 선주사들이 발주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특히 기술력을 요하는 LNG운반선과 VLCC(초대형유조선) 등의 발주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 경쟁사에 비해 해당 선박 기술력이 앞서고 있다. 최근 수주량이 급증한 것 역시 VLCC 등 발주 유조선 대부분을 국내 조선사들이 따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조선사의 연간 수주 규모가 2011년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의 배경으로도 꼽힌다.

 

한편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량은 1749만600CGT로 전달보다 15만CGT 증가, 일본(1716만8392CGT)를 제치고 중국(2575만6696CGT)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수주잔량 규모가 전달대비 증가한 것은 2015년 5월말 이후 2년 만이다.

 

신규 수주가 조선사들의 향후 일감을 확보한 것이라면 수주잔량은 당장 수행해야 하는 일감으로, 최근 일감 감소로 텅 빈 도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도 다소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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