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조선사, 명성대로…슬슬 자체발광

  • 2017.05.22(월) 14:17

LNG·유조선 중심 수주 달성…목표 향해 순항
4월 누적 수주 123만CGT…전 세계 26% 차지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수주절벽 상황과 달리 올해는 VLCC(초대형 유조선)와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시장이 살아나고 있어서다.

 

건조능력과 가격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에 더해 구조조정과 자구책 마련 등으로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주력한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 기지재 켜는 조선3사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연초 이후 지금까지 25억7000만달러 규모의 선박(조선·해양부문)을 수주했다.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244.5% 급증한 것으로 연간 목표치(59억달러)의 43.5%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4월 말 기준 18억4000만달러 수준이던 신규 수주도 이날 현재 약 22억8000만달러로, 한달 새 4억8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연간 목표치(65억달러)의 35%다.

 

이날에는 대한해운이 발주한 소형 LNG선 2척을 약 1억달러에 수주, 향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 LNG선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우조선해양은 7억700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4월 이후 추가 수주는 없지만 건조의향서(LOI) 체결 내용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13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한다. 이는 연간 목표치(55억달러)의 24% 가량이다.

 

조선3사의 수주는 LNG선과 VLCC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선박 42척 중 유조선과 LNG선(가스선)이 각각 33척과 3척이다. 삼성중공업은 12척 가운데 유조선(8척)과 LNG선(2척)이 총 10척,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수주 7척 중 LNG선 2척과 VLCC 5척 등으로 구성된다.

 

LNG선 및 VLCC는 국내 조선사들이 오랜 건조능력을 통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다. LNG수요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향후 선박 발주시장은 이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NG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40년간 LNG선 발주량이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10년 동안 신규 LNG선 발주량은 424척에 달할 것”이라며 “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정제설비가 증가할 예정이라 이를 운송하기 위한 유조선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한국 조선사, 세계 1위 되찾을까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과 VLCC 등 선박 분야에서 완벽한 기본설계능력을 갖추며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수주 시장 1위 자리는 중국에 내주고 있는 상태다. 자국 선박 발주를 중심으로 중국 조선사들이 저가 수주에 주력하며 규모 자체에선 국내 조선사들을 앞서고 있는 상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은 2011년(40.5%) 이후 전세계 선박 수주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특히 수주절벽이 극심했던 작년에는 전 세계 수주량의 17.9%(221만3625CGT)를 차지하는데 그쳤고, 중국(37%, 456만3937CGT)과의 격차도 19.1%포인트(235만312CGT)까지 벌어졌다. 최근 6년간 가장 큰 차이다.

 

올 들어선 국내 조선사가 힘을 내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1~4월 누적 기준 수주량은 123만643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세계 시장의 26.1%를 차지, 30.4%를 기록한 중국(143만3972CGT)을 바짝 뒤쫓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조선과 LNG선을 비롯해 친환경선박 등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선박 발주가 늘고 있어 올해는 국내 조선사 수주가 중국을 앞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