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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2Q]기지개 켜는 대우조선, '시계제로' 벗어났다

  • 2017.08.14(월) 18:58

영업이익 6647억원 달성…올 들어 흑자행진 지속
상반기 재무제표 감사의견 ‘적정’…재무구조 개선

'고난의 행군'을 이어오던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안정화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채권단 출자전환 등 자구계획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2분기 매출(연결기준) 3조457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1분기보다는 24.2%,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2분기 흑자규모는 6647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2.3배 증가했고 전년동기대비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9.22%를 기록하며 20%에 육박했다. 1분기보다 8.7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해양플랜트가 대부분 정상적으로 인도된 것이 이익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해양플랜트는 그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의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인도를 마무리해 손익악화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인도된 해양플랜트는 발주처 측과 협상을 통해 공사대금을 추가로 확보하고, 인도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조정을 통해 수익성도 놓치지 않았다.

 

그 동안 추진해온 인력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 등 자구계획 효과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 생산성 향상을 통해 추가적으로 이익이 개선된 것도 영업이익 성장에 힘을 보탰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주 1명이 제기한 채무조정안관련 재항고를 올 7월 대법원이 기각하면서 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영업이익 성장이 더해지면서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법인이 ‘적정’ 검토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신규자금지원계획 등의 미확정 및 내부통제 취약 등의 사유로 ‘한정’ 의견을 받았던 것에서 진일보 했다.

 

남은 것은 수주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여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7월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자회사인 마란 탱커스로부터 VLCC(초대형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 약 3억30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목표치에는 많이 부족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자체 수주 목표는 55억달러다. 채권단은 20억달러의 수주를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 수주를 포함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는 11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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