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전격적인 수장 교체를 놓고 설왕설래(說往說來)가 한창. 그도 그럴 것이 르노삼성은 올 들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작년 대비 판매 성장 추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해 온 때문.
▲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1년 7개월 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인 박동훈 사장은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시장 꼴찌 탈출의 선봉장. 르노삼성이 작년에 국내에서 11만1101대를 판매하며 쌍용차(10만3554대)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던 것. 올해의 경우도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며 9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20만4840대 판매를 달성하기도.
이렇다보니 박 사장의 퇴임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 해석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우선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마케팅 분야 경력이 대부분인 박 사장이 대표를 맡으며 노조와의 임금협상, 연구·개발 등 전 사업을 총괄하는데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 실제 박 사장은 노조와의 임협 조인식(10월12일)을 마친 후 사퇴 소식을 알렸고, 임협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편으로는 르노가 박 사장의 후임으로 자사 출신인 도미니크 시뇨라(현 RCI 뱅크&서비스 부사장) 대표를 앉히자 ‘삼성’ 브랜드를 떼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 모습.
현재 르노삼성은 최대주주 르노(지분 79.9%)에 이어 2대주주가 삼성카드(19.9%). 양사는 또 엠블럼과 삼성 브랜드를 장기 임대(10년)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오는 2020년 브랜드 계약 갱신이 예정돼 있는 것.
이와 관련 르노삼성 측은 “내부적으로 삼성 브랜드 효과가 내수시장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어 삼성 브랜드와 결별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