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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배당만으로 삼성차 인수자금 다 뺐다

  • 2018.04.04(수) 11:01

르노삼성 2017년 2140억 배당…1710억 르노 몫
지분 80%…2007년이후 챙긴 배당금만 6180억원

프랑스 르노(Renault)가 르노삼성차로부터 챙긴 배당금만으로 옛 삼성차 인수자금을 다 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매출 6조7100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7.4% 성장했다. 2014년 이후 4년연속 확대 추세다. 특히 프랑스 르노의 삼성차 인수로 르노삼성차가 공식 출범한 2000년 9월 이후 2년연속 사상 최대다.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영업이익 40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6.7%에서 6.0%로 낮아졌다. 순익 또한 3050억원으로 1.8%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다만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16년 다음으로 좋은 성과다.

 

 


최근 2년 연속 3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기반으로 르노삼성차는 올해도 전년에 못지 않은 배당금을 풀었다. 르노삼성차는 2016년 중간 1100억원, 결산 2000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배당성향 100%로 2016년에 벌어들인 순익을 몽땅 배당으로 줬다는 의미다.

올해의 경우는 중간배당 없이 작년 결산배당만으로 주주 소유주식 1주당 2426원(액면가 5000원) 총 214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작년 순익의 7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현재 르노삼성차의 지분 79.9%를 소유한 최대주주 르노그룹(Renault Group BV)에 돌아간 몫은 1710억원에 달한다. 2대주주(19.9%)인 삼성카드 또한 425억원을 챙겼다.

르노는 2000년 7월 삼성카드 및 삼성캐피탈과 합작으로 르노삼성차를 설립하고, 그 해 9월 법정관리 중이던 삼성차의 자동차사업 자산을 인수했다. 당시 인수금액이 6150억원이다.

르노삼성차가 배당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르노는 330억원의 배당금을 처음으로 챙긴 뒤 이듬해는 건너 뛰었지만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208억원, 57억7000만원을 받았다.

2011년(-2920억원)과 2012년(-2070억원) 대규모 순익적자로 배당이 다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2013년 16억9000만원을 시작으로 2014년 262억원, 2015년에는 1120억원을 손에 쥐었다.
  
특히 작년에는 사상 최대의 배당잔치 덕에 2480억원에 달했다. 이전까지 1990억원 보다도 487억원이 더 많았다. 여기에 올해 것까지 합하면 르노삼성차의 2007년이후 총배당금(7730억원) 중 6180억원을 르노가 챙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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