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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7개월째 내수 꼴찌 '빡치는' 이유

  • 2017.12.04(월) 15:05

SM6·QM6, 신차 효과 사라지며 감소세 지속
QM3, 이전 모델보다 못해…소형SUV 시장 꼴찌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꼴찌 탈출이 후달린다. 올 들어 주력 모델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현저히 줄었다. 야심차게 내놓은 QM3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지금까지 성적으로는 실패와 다름없는 까닭이다.

 

 

◇ 양 날개 꺾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11월 내수시장 판매량은 8302대를 기록, 올 5월 이후 7개월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누적 판매량도 9만584대에 머물러 9만6030대를 기록한 쌍용차를 따라잡으려면 남은 한 달 동안 쌍용차보다 6000대 이상을 더 팔아야 한다. 사실 상 올해 내수 판매량 꼴찌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쌍용차를 밀어내고 내수 시장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판매량 역시 11만대로 급성장하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1년 만에 다시 밑바닥으로 내려가게 됐다.

르노삼성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 및 SUV SM6와 QM6가 힘이 빠진 까닭이다. 지난해 두 모델은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 가운데 64.4%(7만1604대)를 차지했고, 올 들어서도 1~11월 판매량 기준 67.5%(6만1144대)를 담당한 핵심 차종이다.

SM6는 지난해 3월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된 이후 같은 해 5월에는 7901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월 평균 3986대 판매를 기록하며 내수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7월 3157대로 줄어든 이후 8월부터는 줄 곧 판매량이 2000대 수준에 그치며 시들어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QM6는 SM6에 비해 버티고 있는 모습이지만 SM6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판매 첫 달인 지난해 9월 2536대를 기록하며 중형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 8월에는 1601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두 모델의 부진이 계속되는 한 르노삼성의 판매량 반등을 이끌 모델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 믿었던 QM3마저

출시 1년이 지난 SM6와 QM6의 인기가 시들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르노삼성은 유럽 판매 1위인 해치백 ‘클리오’를 연내 국내로 들여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생기면서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이 올해 내놓은 새 모델은 QM3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뉴QM3'가 유일하다. 그런 만큼 뉴 QM3에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뉴 QM3 성적표는 지금까지 기대이하다. 오히려 이전 모델보다도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QM3는 국내에 소형SUV 붐을 일으켰던 쌍용차 티볼리에 앞서 국내 시장에 소형SUV 세그먼트를 가장 처음 알린 모델이다. 티볼리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작년에는 월 평균 1275대가 팔렸다.

올 들어서도 뉴QM3가 출시되기 전인 7월까지는 월 평균 1014대 가량 팔렸다. 수입에 차질이 발생했던 1~2월을 제외하면 평균 판매량은 1382대로 올라간다. 그러나 뉴QM3가 출시된 8월 이후에는 861대로 급락한다.

 

 

결국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졌던 소형SUV 시장에서 5개월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국내 판매량 반등 기회마저도 놓치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시장에서는 가성비와 유니크한 디자인 등이 소비자들의 중요한 선택 요인”이라며 “뉴 QM3는 이전모델과 비교해 새로운 점이 많지 않고, 가격도 여전히 5개 모델 중 가장 비싼 편이라 경쟁 모델의 꾸준한 판매와 비교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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