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쾌속 질주를 이어나갔다. 주력 사업 부문인 전력 사업과 융합 사업에서 성장세가 돋보였다. 다만 융합 사업부가 '옥의 티'로 3년째 적자 늪을 허우적대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LS산전은 올 3분기 매출(연결기준)이 591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 0.5%,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12.9%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는 554억원을 올렸다. 전기대비 26.6%, 전년동기대비 84.2%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전기보다 2%포인트, 지난해보다 3.6%포인트 개선됐다. 9%대에 재진입한 것은 2015년 3분기 이후 2년만이다.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이 누리는 호황이 LS산전의 실적 개선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LS산전의 주력사업은 전력 공급 사업(전력기기)과 산업 시설 자동화(자동화기기) 설비 사업. 제조 공장 설비 유지와 개‧보수에 직결되어 있는 만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장치 산업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사업부별로는 전력 기기 사업부가 영업이익으로 작년대비 0.1% 증가한 368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업부는 주로 가스개폐절연장치(GIS)와 초고압변압기 등 송·변전 제품 제조에 주력한다. 국내외 전반적으로 제품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수요가 급등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전력인프라 사업부는 영업이익으로 13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국내 관수 시장 공급량이 확대된 데 이어 지난 2분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노후 전력 설비 교체 주기가 시작돼 해외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이 사업부는 각종 변·배전 차단기 제조에 주력한다.
자동화 사업 부문도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함에 따라 실적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대비 87.9% 확대됐다.
연결 자회사도 선전했다. LS메탈은 최근 건설업 호조에 따라 국내외 동관 수요가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상승해 매출액이 작년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LS메카피온은 주력 상품인 서보(Servo)모터의 수요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업계를 중심으로 늘어난 결과 3분기 누계 매출액(330억원)이 지난해 연간 매출(315억)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스마트 그리드와 태양광 발전 시스템 사업 등에 주력하는 융합 사업부는 지난해에 비해 적자폭을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융합 사업부는 2015년 17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66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도 지난 상반기(마이너스 239억원)에 이어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영업 손실로 83억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