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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1Q]'선장 잃은' 포스코, '엄지척'

  • 2018.04.24(화) 17:34

영업익 1조4877억원…2010년 1분기후 최대
철강 본체서만 1조1841억, 비철강 3531억

포스코가 2010년 1분기 이후 8년만에 최대 규모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여러 논란을 뒤로 하고 최근 사임의 뜻을 밝혔지만 그 직전 마지막으로 거둔 분기 경영실적은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했다.

 

 

포스코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15조 8623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4877억원, 1조8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 10.9%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1분기 기록한 1조5584억원 이후 8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었다. 철강과 비철강 모두 고르게 개선된 덕이란 설명이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전년동기 대비 0.3%포인트, 직전분기 대비 2%포인트 개선됐다.

 

포스코 본체만 따진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9.8% 증가한 7조7609억원, 영업이익은 27.7%나 늘어난 1조1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1%에 달했다. 순이익은 7687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영업이익은 직전인 작년 4분기보다 2156억원, 26.9% 급증했는데, 여기에는 판매가격 상승분이 1328억원, 판매량 증가분이 631억원, 비용감소분이 197억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휴 등이 있어 생산일수가 감소해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은 27만9000톤 감소했지만 광양제철소 경우 설비합리화를 완료하면서 제품 생산량이 11만4000톤 늘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시황이 좋아 판매량은 열연 40만톤, 냉연 14만톤 늘어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고, 탄소강과 스테인리스(STS)강 가격도 각각 톤당 6000원, 10만3000원 올라 이익이 커졌다. 특히 고부가 상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가 478만8000톤으로 작년 4분기보다 19% 늘고 비중도 54.9%까지 커져 이익을 키우는 데 한몫 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법인세가 1387억원 늘어나는 마이너스(-) 요인이 있었지만 영업이익 증가에 더해 자산손상 감소로 1307억원, 배당금 수익 증가로 941억원을 보태 전년동기보다 3017억원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해외 제철소의 경우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Krakatau) 포스코'가 작년 3분기 흑자전환 후 이익을 늘리며 2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베트남 봉형강공장 '포스코 SS 비나(VINA)'는 영업손실 35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2억원 적자폭을 줄였다.

 

인도 포스코 마하라슈트라도 전분기보다 225억원 늘린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스테인레스공장은 직전분기 대비 16억원, 작년 같은기간 대비 384억원 줄어든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춘절(春節) 연휴와 저가 수입재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가 원료가 상승이 겹친 것이 실적저하 원인으로 지목됐다.

 

비철강 분야에서는 포스코대우가 철강 트레이딩 부문 호조로 매출 5조8136억원, 영업이익 1364억원, 순이익 9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560억원, 전년 동기보다는 421억원 늘어난 것이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매출 1조4164억원, 영업익 901억원, 순이익 7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주요 프로젝트 진행률이 떨어지면서 직전 분기보다 3155억원이나 줄었지만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직전분기보다 158억원, 1287억원 늘었다. 다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57억원 줄고, 순이익은 19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밖에 포스코에너지가 매출 4670억원에 영업이익 537억원, 순이익 459억원을 거뒀고, 포스코켐텍은 매출 3284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223억원,178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에선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 증가와 요금 상승이, 켐텍에선 내화물 판매가격 상승과 리튬이온전지 음극재 판매량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이 철강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신흥국 성장세 회복과 함께 철강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판매 확대 등 수익 창출 노력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전망과 쾌조의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결과 별도 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대비 1조1000억원 늘린 63조원과 30조1000억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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