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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은 역시 규모의 경제'…포스코 '하드캐리'

  • 2018.05.21(월) 11:01

[어닝 18·1Q]철강 리그테이블
'평년작' 유지했지만…몸집 작을수록 부진 깊어
현대제철 이익률 6%대 하락..동국제강 겨우 흑자

철강업계에 올해 1분기 경영 환경은 만만치 않았다. 철광석, 고철 등 원자재 가격은 높아지고 미·중 양대국의 보호무역 먹구름도 짙어졌다. 하지만 실적은 몸집에 따라 엇갈렸다. 포스코는 오히려 성장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토끼를 다 잡았고, 현대제철도 적당한 방어에 성공한 반면 동국제강은 악조건 속에 겨우 적자만 면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철강산업은 고정비용이 변동비보다 크기 때문에 매출 규모에 따라 손익 안정성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중국발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국면이지만 원가 상승과 산업별로 산발적인 수요 위축이 철강업계 경영에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철강 3사 영업이익 1.8조..영업이익률 8.2%

 

2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 3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1조801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매출은 22조4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0.2%포인트 하락했다.

 

3개사 평균으로는 작년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상황이 다르다. 평균을 작년 수준으로 방어한 배경에는 포스코의 이른바 '하드 캐리(여럿의 성공을 이끔)'가 있었다.

 

포스코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이 15조 8623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4877억원, 1조8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 10.9% 늘렸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1분기 기록한 1조5584억원 이후 8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0.3%포인트 높였다.

 

포스코 철강 본체만 따지면(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9.8% 증가한 7조7609억원, 영업이익은 27.7%나 늘어난 1조159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3.1%에 달했다. 포스코 측은 "판매 증가도 있었지만 판매 단가가 오르면서 이익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철강 시황이 좋아 탄소강과 스테인리스(STS)강 가격이 각각 톤당 6000원, 10만3000원 올랐고, 이런 수요 확보 속에 고부가 상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도 직전분기보다 19% 늘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선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Krakatau) 포스코', 인도 '포스코 마하라슈트라'가 이익을 늘린 주역이었다.

 

포스코는 중국이 철강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신흥국 성장세가 회복되면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 발표 후 올해 매출 목표도 연초보다 1조1000억원 늘려 잡았다.

 

 

◇ 현대제철 "건설 덕에…" 동국제강 "건설 탓에…'

 

현대제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7861억원, 영업이익 2935억원, 순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재작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2년여만에 2000억원 대로 떨어진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견주면 매출은 4.6% 늘었지만 영업익은 16.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5%포인트 하락한 6.1%였다.

 

현대제철 측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수강 가동과 조선 수요 일부 회복으로 생산(별도재무제표 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한파 영향 등으로 판매량은 1.0% 감소했지만 가격이 올라 매출액은 7.3% 늘었다.

 

매출은 특히 건설현장에 많이 들어가는 봉형강류에서 16.9% 늘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진용 강재 시장 선점이 실적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주납품처 두 축인 조선업계와 건설업계에서 모두 판매가 부진했다. 그나마 건설업계 봉형강 수요가 있었는데 지난 겨울 '역대급'으로 불어닥친 한파에 건설현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며 실적이 악화됐다.

 

연결 기준 동국제강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4013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 순손실은 389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4% 줄고 영업익은 64.3% 급감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5%로 2016년 4분기(1.22%) 이후 5개 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1분기 봉형강은 생산 94만5000톤, 판매 91만4000톤이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4만5000톤씩 줄어든 규모다. 냉연은 39만7000톤 생산에 45만3000톤 판매가 이뤄졌다. 이 역시 3만6000톤, 2만9000톤 줄어든 물량이다.

 

동국제강 측은 "2분기 들어 제품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원재료 가격도 하향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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