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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새 수장에 최정우…권오준 '믿을맨'

  • 2018.06.23(토) 17:22

이사회 만장일치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추천결의
구조조정, 계열사 핵심이슈 때마다 소방수 역할

'권오준의 믿을맨' 최정우(62)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이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 최종 1인으로 확정됐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권오준 회장 시기 계열사의 위기상황이나 그룹 구조조정에서 핵심적인 중책을 맡아 '소방수' 역할을 해온 인물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포스코 50년 역사상 첫 비엔지니어출신 경영자로 회장 최종후보에 올랐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는 1957년생으로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1983년 당시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감사실장, 재무실장 등을 지내며 재무관리 및 감사 등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6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2017년에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2월부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특히 2015년 7월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치경영센터는 2014년 권오준 회장이 설치한 조직으로 그룹 재무 안정성 확보와 구조조정을 담당한 '컨트롤타워'다.

  

최 사장은 가치경영센터장을 맡기 직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부사장) 자리서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기도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를 놓고 그룹과 알력을 빚다가 당시 최고경영자의 공백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임시 대표이사를 맡아 사태를 수습하는 역할을 했다. 2008년에는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을 맡아 기업공개(IPO) 작업을 추진했던 이력도 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 사장 추천을 두고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경영관리 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Steel and Beyond)'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이명근 기자 qe123@

 
포스코는 지난 4월18일 권오준 회장이 사임 의사를 승계카운슬(협의회)을 구성해 2개월여 간 8차례 회의를 열어 면접 후보군을 5명으로 추려 지난 21일 이사회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낙하산설', '포피아(포스코 마피아)설' 등 잡음을 겪었지만 이후부터는 속전속결로 절차가 진행됐다. 

 

이사회는 다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22일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10분까지 후보자 심층면접을, 자정을 넘어서까지 토론을 통해 장인화 후보(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철강2부문장)과 최정우 사장 2명으로 후보를 추렸다. 이어 이날 오전 2명을 4시간에 걸쳐 두 차례 면접을 진행하고, 점심식사 후 3차 면접까지 치른 뒤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정우 사장을 회장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정우 회장 후보는 이변이 없는 한 오는 7월27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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