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가나다 순) 등 5명이 포스코 차기 회장 최종후보에 올랐다.
모두 포스코그룹 내에 재직중이거나 포스코 출신이어서 넓은 의미에서 '내부 인물'로 분류될 수 있는 인사라는 게 특징이다.
포스코는 자사 승계카운슬(협의회)이 총 8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5명을 CEO 후보 자격심사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4월18일 권오준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후 2개월여만이다.
최종후보에는 명확하게 외부 인사라고 볼 수 있는 인사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현직 포스코그룹 내 사장 4명, 전임 포스코 사장이 1명이다. 'P1' 사원으로 시작하는 그룹 직급 상 'P12'에 해당하는 사장급 인사들이 'P13'의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지금껏 후보로 잘 거론되지 않았던 김영상(62) 포스코대우 사장이 최종 후보에 포함된 게 이목을 끈다. 포스코 계열사 CEO지만 옛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인수되면서 포스코그룹에 적을 뒀다는 점에서 그나마 외부 출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김 사장은 1957년 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2년 ㈜대우(현 포스코대우)에 입사했다. 포스코대우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에서 토론토지사장, 모스크바지사장 등 12년의 해외 주재경력을 가진 영업통으로 철강1실장, 금속실장, 원료물자본부장, 철강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포스코대우 사장을 맡고 있다.
김진일(66) 전 포스코 사장은 1953년생으로 후보 중 나이가 가장 많다. 포스코 주류인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1975년 포항제철로 입사해 후보 중 유일하게 포항제철소장까지 지냈다. 권오준 회장 1기라 할 수 있는 2014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철강생산본부장 겸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1958년생인 오인환(61) 사장은 후보 중 나이가 가장 적다. 권오준 회장 체제서 명실상부한 2인자로 불렸던 인사다. 경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제학과에서 석사를 받은 뒤 1981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판매·마케팅 쪽 업무를 주로 맡았다. 마케팅본부장, 철강사업전략실장, 철강사업 본부장을 거쳐 철강1부문장(COO)을 맡고 있으며 작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
장인화(64)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해양학공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공대서 해양공학 박사를 땄다. 이후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거쳐 포스코로 들어와 신사업실장,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쳤다. 현재 철강2부문장으로 올해 3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
최정우(62)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는 1957년생으로 부산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3년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감사실장,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6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2017년에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2월부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종전에도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등에서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포스코센터 /이명근 기자 qwe123@ |
5명의 후보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와 면접을 통해 2명으로 다시 추려진뒤, 2차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1인으로 가려진다. 최종 1인은 이사회를 거쳐 추천 확정된 뒤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선임된다.
승계 카운슬은 "운영기간 중 추측, 음해성 소문과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데 대한 비판이 많았다"며 "위원들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소신껏 후보선정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승계카운슬은 CEO 후보의 요구역량을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정하고 후보 선정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3대 세부역량으로는 ▲세계 경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 ▲그룹의 발전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혁신역량 ▲핵심사업(철강·인프라·신성장)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사업추진 역량을 평가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