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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號 닻 올리다…"위드 포스코" 일성

  • 2018.07.27(금) 14:46

치밀한 준비·과감한 도전…'정중동'으로 회장까지
"사업·사회·문화 측면서 '기업시민' 역할 할 것"

'36년 포스코맨' 최정우 전 포스코켐텍 사장이 포스코의 제 9대 회장 자리에 올랐다. 제철소 일반 직원에서 출발해 경영 참모, 계열사 사장까지 지내며 회계, 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두루 거친 내부 인물이 재계 6위 국민기업이자 세계 5위 철강사 포스코를 이끄는 수장 자리 올랐다.

 

최 회장은 포스코 내에서 무슨 일이 주어지든 조용하고 묵묵히 업무를 처리하던 캐릭터를 가진 경영진 중 하나였다. 하지만 회장 후보에 오른 뒤에는 면접에서 본인 의지를 피력할 두 권짜리 경영 아이디어 노트를 꺼내들 정도로 '준비된 면모'를 보이기도 한,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권력욕도 숨기지 않는 '정중동(靜中動)'의 입지전적 경영자였다.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결점을 가점으로' 치밀한 CEO 


최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잇달아 열린 포스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다. 주총에서는 의결권 주식수 기준 70.8%, 주총 참석 주식수 기준 96.7%의 찬성으로 그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포스코 이사회는 주총 후 그에게 대표이사 회장직을 부여했다.

 

최 회장은 선임 과정에서 이력상 '핸디캡(결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시키며 다른 후보와의 선임 경쟁에 우위를 차지했다. 비엔지니어 출신이라든지, 흔히 '(본사에서) 내려갔다'고 표현하는 계열사 근무 이력은 오히려 그가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르는 데 보탬이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전임 권오준 회장이 사의를 밝힌 이후 내부 후보군에 들면서 회장직에 뜻을 두고 치밀하게 면접에 대비한 것도 솔직히 공개했다. 포스코의 시대적 소명과 비전, 경영쇄신방안, CEO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조직문화, 사업계획, 대북사업, 사회공헌 등 분야별로도 전략안을 정리한 2권짜리 '경영 아이디어 노트'를 심사위원인 사외이사들에 보여준 것이 최종 관문까지 뚫은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런 준비를 통해 비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누구보다 철강업을 꿰고 있다는 점을, 계열사에서의 하방(下放) 경험은 포스코 100년을 내다볼 비철강·신성장 분야를 강화에 적임자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1957년생 경남 고성 출신으로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 졸업해 1983년 당시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인문계 출신으로 회계 등 재무관리 및 감사 등 분야에서 잔뼈를 키워 감사실장,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실장 등 그룹 전반을 돌아보는 요직을 거쳤다. 계열사 포스코건설(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을 경험했고 올해 2월부터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시대 요구는 '위드 포스코'"

 

최 회장은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위드 포스코(With POSCO),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취임 일성(一聲)으로 던졌다.

 

이를 위한 3가지 개혁방향으로 ▲고객·공급사·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든다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만든다는 '피플 위드 포스코(People With POSCO)'를 내놨다.

 

임직원들에게는  '3실(實)'을 당부했다.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을 앞에 둬 달라는 뜻이다. 그는 이런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철강생산체제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내 철강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그룹 내 사업은 시너지가 높은 유관사업을 발굴해 재배치하고 경쟁 열위의 사업은 끊임없이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한 최 회장은 2021년 정기주주총회 때까지 최고위직에서 포스코를 대표한다. 일단 기존 장인화·오인환 대표이사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로 당분간 포스코를 이끌 예정이다. 조직을 추스리고 업무를 장악한 뒤 연말께 에너지소재 사업 통합, 신성장 사업 외부인사 영입 등 조직개편과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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