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그룹사 모든 임원들에게 포스코 개혁 아이디어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27일 취임 때 새로운 포스코를 만들자며 '뉴 포스코 로드(New POSCO Road)'를 천명한 데 이어 변화와 개혁을 임원들부터 앞장서라는 압박을 가한 것이다.
▲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제공 |
포스코는 최 회장이 최근 포스코와 그룹사 실장 및 법인장급 이상 전 임원에게 새로운 50년을 향한 실질적인 개혁 방안을 내달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7일 밝혔다. 최 회장은 메일에서 "건설적인 의견 개진은 그동안의 마음가짐, 리더십, 태도, 일하는 방식, 업무관행 등에 대한 철저한 자기성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실상을 '위드 포스코(With POSCO)',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관점에서 철저히 반성해 보고 이러한 성찰에 기반해 100년 포스코를 위해 시정하거나 개선 또는 개혁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안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제출할 아이디어를 ▲포스코 그룹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사항 ▲소속 그룹사에 적용할 사항 ▲본인 업무분야에 적용할 사항 등으로 구분해 임원이 직접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작성할 것을 주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원들부터 자신을 낮추고, 본인의 역량과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실행 가능하고 유용한 전략을 수립, 실천하는 데 솔선수범해 달라는 당부이자 다짐"이라고 이번 지시 의미를 설명했다.
최 회장은 취임 전부터 '포스코 러브레터(POSCO Love Letter)'라는 이름으로 사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임원들의 아이디어를 더해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함으로써 개혁의 속도와 질을 높이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취임 100일 즈음인 오는 11월 안팎의 제안을 구체적인 개혁과제로 추려 발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취임 후 그룹 차원에서 운영해 온 비슷한 성격의 여러 전략협의 회의를 통합해 '전략조정 회의'로 간소화했다. 이 회의는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안건이 있을 때만 열고 안건 관련 임원만 참석토록 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보고도 거추장스러운 형식을 없애기 위해 간단한 업무 보고는 이메일로, 업무현황 정보공유 보고는 사내 업무보고 템플릿인 포위스(POWIS)를 쓰되 꾸밈용 그림보다는 내용 위주의 서술형으로 작성토록 했다. 파워포인트는 의사결정용 회의 때만 5매 이내 분량으로 활용키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사가 공동 사용하는 사내 업무시스템에서도 사람찾기나 메일 수신처 등을 확인할 때 직급 레벨 표기를 삭제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최근 변화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