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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1Q]진에어, '폭풍전야' 실적만 빛났다

  • 2018.05.10(목) 18:01

매출 2798억, 영업이익 531억 '역대최대'
조양호 회장 40여일만에 대표이사 사임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진에어가 올해 1분기 외형과 수익성 모두 빼어난 영업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한진그룹 오너 일가 '갑질' 사태와 운항사업 면허 취소 논란까지 겹치면서 이런 실적도 빛이 바랬다.

 

 

진에어는 지난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2798억원, 영업이익 531억원, 순이익 40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20.3%,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55.8%, 58.8% 급증했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6%, 영업익, 순익은 각 181%, 145.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9%나 됐다.

 

경쟁사인 제주항공과 비교하면 매출은 다소 처지지만 영업이익은 14.4%, 67억원 많다. 영업이익률은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진에어 측은 "B-777 기종 대형기를 괌, 다낭, 코타키나발루 등 겨울철 인기노선에 투입해 공급을 늘리며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며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등 소형기가 운항하지 못하는 비경합 수익노선을 개발한 것도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 수요 감소에 대비해 일본과 동남아노선을 늘린 것도 매출과 이익을 늘린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1분기 진에어 공급석은 234만3000석, 수송객은 212만4000명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4%, 3% 증가했다. 탑승률은 90.7%로 집계됐다.

 

진에어의 매출은 85%가 국제여객에서 나왔다. 여객 매출은 노선별로 동남아 47%, 일본 23%, 국내선 12%, 중국 7%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진에어는 지난달 조현민 전 전무가 촉발한 '물컵 갑질' 사태 이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내 모든 계열사들과 함께 오너 평판 리스크가 극심해진 상태다.

 

▲ 지난 3월23일 진에어 대표이사에 오른 조양호 한진 회장

 

이날 진에어는 조양호 한진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3월말 등기이사로 등록한 뒤 대표이사에까지 이름을 올렸는데 그로부터 40여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조 회장은 등기이사직은 유지했고 진에어는 최정호·권혁민(정비본부장)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진에어 측은 이에 대해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논란 속에서 운항면허 취소 가능성까지 대두된 것에 부담을 느낀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에 대해 면허 취소를 법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국적자인 조 전 전무가 과거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로 올라 있던 것이 항공사업법을 위반해 면허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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