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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3Q]잘나가는 제주항공의 고민 '탑승률'

  • 2018.11.07(수) 17:41

매출은 3501억원…영업이익 378억원
영업 확장 속 10개중 1개 넘게 빈 좌석

애경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제주항공의 분기 실적은 4년 넘게 준수하다. 매년 항공기를 늘려 지속적인 외형 성장세를 보이면서 17개 분기 연속 흑자다. 영업이익률도 성수기(1·3분기)에는 두 자릿수를 쉽게 넘는다.

 

다만 최근 들어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다. 몸집을 공격적으로 늘린 상황에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긴 변화다. 바로 빈 좌석이 늘어간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378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3501억, 순이익은 311억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6.4%, 3.7% 줄었지만, 매출은 3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포인트 하락한 10.8%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피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에 있다. 바로 유가 상승이다. 지난 3분기 이 항공사가 사온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87.3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동기대비 45% 상승했다.

 

매출이 늘어난 배경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는 확장 기조에 있다. 제주항공은 기단 및 노선 확대에 매우 공격적이다. 운영 항공기는 작년말 31대였지만 1분기에 1대, 2분기에 2대, 3분기에 3대를 늘려 3분기말 기준 37대(10월말 기준 38대)가 됐다.

 

주요 노선에 항공편을 늘리고 신규노선에 취항하는 것도 적극적이다. 4년전 197편뿐이던 지방발 국제선 운항편수는 올해 3분기 2555편으로 증가했다. 국제선 가운데는 동남아 지역 항공편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작년 3분기 517억원이던 동남아 노선 매출은 올해 3분기 930억원으로 1년 새 79.9% 급증했다.

 

두루 좋아보이지만 고민스러운 부분은 사업 덩치를 키우면서 빈 좌석도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 345만2000석의 여객을 실어 나를 항공기를 띄웠는데 태운 승객은 309만2000명이었다. 10% 넘는 36만석을 채우지 못한 채 운항했다는 얘기다.

 

1년 전에 비해 공급석은 16% 늘렸지만 탑승객은 11.9% 늘어난 데 그친 결과다. 지난 3분기 평균 탑승률은 89.6%로 재작년 4분기(89.7%) 이후 일곱 분기만에 90%대 아래로 내려섰다. 작년 3분기 92.8%의 고점을 찍은 후 탑승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연내 1대의 항공기를 더해 연말까지 39대의 항공기로 약 70개의 정기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으로 공격적 경영 기조를 지속할 방침이다. 다만 사업을 키우면서 점점 늘어가는 빈 좌석을 채우지 못할 경우 내년 이후 제주항공이 자랑하는 높은 사업 수익성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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