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이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어닝쇼크'에서 벗어났다. 이 회사는 유가상승 등이 겹쳐 시장 기대치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S-OIL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4262억원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기 6조8613억원 대비 20.9% 줄었지만, 전년동기 5조4109억원와 비교하면 0.3% 증가한 액수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실적도 좋아졌다. 영업이익은 27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1년전 2545억원보다 6.2% 늘었다. 이는 증권사들이 전망했던 2423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6.7%로 정점을 찍은 뒤 매분기 미끄러지다가 올 1분기 5%로 뛰었다.
정유사업이 선방했다. 이 사업부문 영업손익은 지난해 4분기 53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 1분기 957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893억원)와 비교해도 7.2% 늘어난 수치다.
유가가 오른 덕분이다. 정유사들은 유가가 오르면 미리 사둔 값싼 원료로 제조한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높일 수 있다. 원가 상승분이 제품 판매가격에 전가되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쓰는 중동산 원유 가격지표인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월 평균 59.1달러에서 3월 66.9달러로 13.3% 올랐다. 지난해 10월 79.4달러를 기록했다가 연말 57.3달러로 27.8%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 S-OIL은 외부 환경이 유리했다.
그 영향으로 재고 관련 이익은 올해 1분기 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3900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811억원과 비교해 81.9% 늘었다.
합성섬유, 페트병 원료인 파라자일렌(PX)과 원료인 나프타 가격격차가 올해 1분기 톤당 54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62달러 대비 약 50% 더 벌어졌기 때문이다.
윤활유 원재료를 제조하는 윤활기유사업은 아쉬움을 남겼다. 영업이익이 272억원으로 1년새 반토막 났다. 다른 업체들이 신규 설비를 가동하면서 제품 공급이 늘었지만 수요 부진이 겹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