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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바짝 추격하는 GS칼텍스

  • 2019.05.14(화) 09:05

[어닝 19·1Q]정유 리그테이블
영업이익 1조원…1년전 대비 33% 감소
정기보수 없어 본실력…현대오일뱅크 울상

업계 선두 SK이노베이션이 휘청거렸다. 회사 본업인 정유사업이 2분기 연속 적자를 보며 기를 못폈다. 다른 정유사가 1분기 만에 이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만년 2위 GS칼텍스는 SK이노베이션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정유사업이 유가상승 수혜를 받았고, 화학부문은 예년과 달리 안정적으로 설비를 가동하며 본모습을 되찾았다.

◇ 적자는 피했지만…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대 정유사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연결기준)은 30조920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6% 늘었다.

다만 몸집만 키웠지 내실은 다지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1조31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32.5%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적자(1조572억원)에서 벗어난게 그나마 위안이다.

미국발 제품마진 약세 불운 겹쳐
국제유가 상승에 그나마 미소지어
S-OIL, 지난해와 달리 순위 뒤집어

정제마진에 발목이 잡혔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값, 운송비 등 부대비용을 뺀 마진으로 정유사 수익과 직결된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1분기 배럴당 1.4달러로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났다.

제품 수급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정유사들이 휘발유 제품공급을 늘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마진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미국 정유사들의 설비 가동률은 97.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국제가격(95옥탄가 기준)은 3월 평균 배럴당 74.4달러로 고점이었던 지난해 9월(89.5달러) 대비 16.9%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위축이란 겹악재가 발생했다.

그나마 유가가 오른 점이 위안이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뒤 이를 팔기까지 시간 차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을 얻는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제품가격을 올릴 수 있어, 싼 값에 원재료를 들여와 그만큼 더 마진을 얻는 구조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쓰는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초 배럴당 59.1달러에서 3월 평균 66.9달러로 13.2% 올랐다. 산유국들의 감산, 베네수엘라 정세불안 탓이다. 정유사들이 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한 이유다.

◇분위기 탄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기준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매출 12조4002억원, 영업이익 331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5.8%에서 2.7%로 떨어졌다.

2위 GS칼텍스와 영업이익 격차가 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309억원) 대비 대폭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이 2815억원으로 GS칼텍스(-2670억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정유사업이 맥을 못췄기 때문이다. 영업손실이 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3203억원으로 이 기간 12.5% 늘었다. 합성섬유 등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시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매출 7조9531억원, 영업이익 3295억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17.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6%에서 4.1%로 올랐다.

사업 양대축이 모두 되살아났다. 정유사업 영업이익은 18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이 기간 두배 늘어난 1276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에 더해 예년과 달리 화학부문에서 정기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결과다.

S-OIL은 매출 5조4262억원, 영업이익 27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3%, 6.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로 이 기간 0.3%포인트 올랐다.

막내 현대오일뱅크와 영업이익 격차가 16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달리 3위 자리를 차지했다.

S-OIL 정유사업 영업이익은 957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2% 늘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이 기간 81.9%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1411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률은 5.9%에서 2%로 미끄러졌다.

정유 및 화학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67.8%, 85% 줄었다. 휘발유 마진이 줄었고, 화학 기초원료 벤젠이 시장에 초과 공급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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