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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1Q]현대오일뱅크, 무늬만 흑자

  • 2019.05.02(목) 17:56

영업이익 1008억원…재고손실 환입효과
휘발유 등 주요제품 약세…케미칼도 부진

지난해 4분기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로 17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가 이번엔 유가상승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현대오일뱅크는 2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1411억원, 영업이익은 10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공장증설에 따른 원유처리량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7.6%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6%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64.3% 감소했다. 휘발유와 나프타 정제마진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현대오일뱅크는 전분기 1753억원 적자에서 이번에는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유가하락으로 1300억원 가량을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반영했는데 올해 1분기 산유국들의 감산과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으로 유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재고 관련 손실액 대부분을 환입했기 때문이다.

중동산 원유 가격지표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79.4달러에서 12월에는 57.3달러로 떨어진 뒤 지난달에는 66.9달러까지 올랐다.

이를 반영해 현대오일뱅크는 1265억원, 종속회사인 현대케미칼은 157억원을 각각 환입했다. 환입액은 매출원가에서 차감돼 회사의 영업이익이 커지는 효과를 낸다. 환입효과를 제외하면 현대오일뱅크는 본업에서 사실상 적자를 낸 것과 다름없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 4조5470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5.9%의 영업이익률이 이번에는 2.0%로 미끄러졌다.

미국 정유사의 가동증가로 휘발유가 초과 공급되면서 휘발유 마진이 줄어든 데다 등·경유 마진도 난방유 수요가 줄고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1조원대 매출을 올린 현대케미칼은 이번에는 9240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20억원에서 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분기 501억원 영업손실에서 이번에는 재고평가손실 환입 효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현대OCI만 매출액 482억원, 영업이익 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240억원, 17억원)에 견줘 좋은 실적을 냈다.

관계회사인 현대코스모는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7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25억원에서 이번에는 997억원으로 뛰었다. 회사측은 파라자일렌(PX) 시황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1분기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영업이익이 6억원에 불과했다. 중국의 윤활기유 수요가 침체한데다 윤활기유 제품 스프레드가 뚝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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