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고 권위의 신차품질 조사에서 2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종합 2위는 기아자동차, 3위는 현대차가 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3개 브랜드가 1~3위를 2년째 싹쓸이한 것이다.
현대차가 1989년 캐나다 퀘벡 부르몽에 첫 해외생산기지를 열었다가 품질 때문에 쏘나타 2만5000대만 뽑아내고 문을 닫은, 이른바 '부르몽 악몽'을 겪은 지 30년 만의 성과다. 절치부심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영' 드라이브가 정의선 수석부회장 시대 경쟁력으로 돌아왔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J.D.Power)는 19일(현지시간) '2019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 결과 제네시스가 2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JD파워 신차품질조사는 1987년부터 시작돼 세계 최고 수준의 권위를 갖는다.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 14개, 일반 브랜드 18개 등 총 32개 브랜드, 257개 차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사용 3개월간 고객 경험을 통해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불만 사례를 집계,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나타낸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올해 제네시스는 지난해보다 5점 개선된 63점을 받았다. 제네시스는 2017년부터 별도 브랜드로 이 조사에 참여했는데 그 해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독일 포르쉐, 일본 렉서스 등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 중 2위인 링컨(84점)과는 격차가 21점이나 벌어진다.
이와 함께 제니시스 모델 중 'G70'은 콤팩트 프리미엄(Compact Premium) 차급 1위로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를 차지했다. 'G80'은 중형 프리미엄(Midsize Premium) 차급 우수 품질차종에 선정됐다.
기아차는 일반 브랜드 1위, 전체 브랜드 기준 제네시스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일반 브랜드로는 5년 연속 1위,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해서는 2년 연속 2위다. 2016~2017년 연속 전체 1위에 이어 지속적으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기아차는 70점을 받아 이제까지 받은 평가 중 가장 우수한 결과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이 지난해와 같은 93점이었던 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더 높은 품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개별 모델 가운데서는 '리오'가 소형(Small) 차급, 'K3(현지명 포르테)'가 준중형(Compact) 차급, '스포티지'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급, '카니발(현지명 세도나)'가 미니밴(Minivan)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라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받았다.
현대차는 71점을 받아 2년 연속 일반 브랜드 2위, 전체 브랜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06년, 2009년, 2014년 일반 브랜드 1위에 오른 바 있고, 2017년에는 4위를 차지했다. 출시 모델 중에서는 '싼타페'가 중형(Midsize) SUV 차급에서 2년 연속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제이디파워 조사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많이 활용된다. 또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되기도 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결과가 향후 현대·기아차의 판매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신차품질조사에서 최상위권을 달성함으로써 품질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며 "고객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품질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세계 최고의 품질과 고객 감동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