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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최고경영자 회동…대화 물꼬 텄다

  • 2019.09.16(월) 15:37

"신학철·김준, 진정성 있는 대화 나눠"

배터리 소송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전격 회동했다. 의미있는 결과물을 도출하진 않았지만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16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이날 오전 만나 각사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지난 4월말 LG화학이 미국에서 영업비밀 침해로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한 뒤 처음 이뤄진 것이다.

대화를 향한 첫 걸음이었던 만큼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대화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양사 CEO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의미있는 성과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두 회사 CEO가 자리를 같이 했다는 그 자체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다. 그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소송전을 벌이며 상대 회사에 비난을 이어가며 강대강으로 대치했다. 양측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현지 법원에서 2차전지 등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침해 및 특허침해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한치의 양보없이 각을 세웠기에 합의에 이르려면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LG화학은 기본적으로 소송으로 양측의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영업비밀을 유출한 명백한 불법행위를 포착했다는 이유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요구가 선을 넘었다는 입장이다. 특허 침해로 부당이익을 얻은 건 LG화학인데 적반하장식 대응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둘 다 합의 가능성은 열어놨다. 특히 이번 회동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중재로 이뤄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갈등 등 안팎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국내 기업끼리 다투는 건 국력낭비라는 비판을 양사가 수용했기에 가능했다는 관측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이 중국 ATL에 제기한 분리막 특허소송에서 합의한 것이 한 사례"라며 "합리적인 방안이 나온다면 SK이노베이션과 대화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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