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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약진, 르노삼성의 반격

  • 2019.10.04(금) 13:22

[3분기 車시장] ②제조사별 내수판매
현대차 '주춤'…K7·셀토스 앞세운 기아차 '가속'
르노삼성 11% 늘려…한국GM은 '판촉 공백'

지난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판매시장은 전체적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차가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 틈에  기아차가 쑥 치고나왔다. 나머지 3개사 중에서는 르노삼성만 전년대비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쌍용차는 하반기 들어 힘이 부치는 모습이고 한국GM은 수입 신차 도입에 앞서 판매 공백을 온몸으로 맞았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GM) 등 5개 완성차업체는 올해 3분기 내수(출고 기준) 시장에서 36만202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 37만258대에 비해 2.2% 감소한 것이다.

5개사의 지난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0.3% 적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3분기 누계로는 전년대비 격차가 0.9%로 커졌다. 올해 중 3분기의 부진 폭이 컸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5개사 판매량은 총 111만705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국내 시장에서 16만3322대의 차를 팔았다. 작년 3분기보다 4.7% 감소한 실적이다. 7월 6만286대, 8월 5만2897대, 9월 5만139대로 월별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 5개사 중 점유율은 46.4%로 상반기 50%를 넘기던 기세가 꺾였다. 다만 1~3분기 누계로는 아직 작년보다 4.1% 많은 판매량(54만7435대)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3분기 중 모든 차종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중형 세단 '쏘나타'다. 쏘나타는 7월 8071대, 8월 8393대, 9월 7156대 등 3분기 총 2만3620대가 팔렸다. 쏘나타는 7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이후 판매 신장세가 높아져 8월에는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또 터보 모델인 '쏘나타 센슈어스'가 이달부터 판매가 본격화해 연말까지 현대차의 내수시장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판매 1위 모델인 '그랜저'는 오는 1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 급감했다. 3분기 총 1만6463대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34.1%나 줄었다. 이 때문에 10월 들어서는 재고 소진을 위한 대규모 판촉에 나서고 있다. 두 모델을 포함한 8종의 세단은 총 5만8961대가 팔려 6종의 SUV 5만7149대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SUV 가운데서는 2만2064대의 판매를 기록한 '싼타페'가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코나'(9297대), '베뉴'(9144대), '팰리세이드'(8205대) 순이었다. 상용차 '포터'는 7월 한 달 동안만 1만355대를 판 저력을 발판으로 3분기 2만242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이번 분기 현대차 중 쏘나타 다음으로 많이 팔린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714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G70' 5273대, 'G90'가 4291대 등 비교적 고른 판매를 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3분기 누적 내수 판매량은 4만4572대로 전년 동기(4만4563대)보다 9대 많았다.

기아차 K7/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기아차는 상반기 부진을 씻어내는 실적을 3분기에 내보였다. 7월 4만7080대, 8월 4만3362대, 9월 4만2005대 등 총 13만2447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동기(12만7000)보다 4.3% 많은 것이다. 상반기까지 기아차는 작년보다 9.3% 적은 판매고를 올렸는데 3분기를 마치고는 전년대비 격차를 4.9%로 좁혔다.

기아차 판매 신장의 최고 효자는 준대형 세단 'K7'이다. 7월 8173대를 팔아 국내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3분기 총 2만131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K7을 필두로 한 기아차 7종의 세단은 3분기 총 6만1829대가 팔렸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세단 판매량(5만8961대)을 넘어서는 것이다.

K7 다음으로 많이 팔린 기아차는 소형 SUV 신차 '셀토스'다. 7월 3335대를 시작으로 8월과 9월 각각 6109대씩 팔며 총 1만555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상반기 기아차 최대 판매 모델인 '카니발'은 같은 기간 1만4152대 팔려 셀토스 뒤에 섰다. 지난달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 '모하비'는 9월 1754대 등 분기 기준 총 251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서는 이번 3분기에도 쌍용차가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지켰다. 7월 8707대, 8월 8038대, 9월 7275대 등 2만4020대를 팔았다. 하지만 이는 작년 3분기보다 9.6% 줄어든 판매고다. 순위 보전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다만 1~3분기 누계 판매량은 7만997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아직 2.4% 많다.

쌍용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다. 7~9월 석달간 9198대 팔렸다. 쌍용차의 종전 최다 판매차종인 소형 SUV 티볼리는 7877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에서 같은 차급 신차를 내놓은 탓에 부진했다. '코란도'는 4061대 팔렸다. 가솔린 모델 출시로 9월 들어 판매량이 늘었다.

르노삼성 QM6/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르노삼성차는 쌍용차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9월만 따지면 7817대를 판매해 현대·기아차에 이은 3위다. 전년동월 대비 판매 증가폭이 16.4%나 됐다. 7월 8308대, 8월 7771대의 판매고를 더한 3분기 판매량은 2만3896대로 쌍용차와의 격차가 124대뿐이다.

대표 SUV 'QM6'가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QM6는 7월 4262대, 8월 4507대, 9월 4048대 등 총 1만2817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 생산차종을 제외하고 3분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QM6는 월별로 전년대비 60% 안팎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판매는 총 2만9662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4% 많다.

한국GM은 3분기 1만8336대의 내수 판매고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2만3825대보다 23% 줄어든 실적이다. 7월 6754대, 8월 6411대에 이어 9월에는 5171대로 판매가 줄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5만3934대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7% 줄어든 것이다.

한국GM의 내수 판매가 최근 더 부진한 것은 수입 신차에 판촉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지난 8월 이후 대형 SUV '트래버스', 픽업 트럭 '콜로라도'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제네럴모터스(GM)가 생산한 이 차들이 실제로 국내에 들어오는 건 10월 이후다. 아직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내수시장은 올해 4분기에도 변수가 많아 판도가 끝가지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그랜저 부분변경, 제네시스 GV80, K5 등 현대·기아차의 역점 신차들의 등장과 한국GM의 수입 신차 가세 등이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4분기 각 업체의 내수시장 성패를 가를 변수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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