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취임 이래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텔레비전(TV), 모바일, 정보통신기술(IT) 3개 사업부 체제를 유지하되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 전체 사이즈를 줄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체질전환을 이루려는 목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4일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을 조기 단행했다고 밝혔다. 통상 조직개편이 연말 정기인사와 맞물렸던 것과 비교해 비교적 이른 시기다.
LG디스플레이는 우선 전체 임원 및 담당조직의 약 25%를 감축했다. 업무분장이 유사한 조직이 통합·단순화 됐다. 조직간 시너지를 높이고 의사결정과 실행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도 축소했다. 사업구조를 OLED 중심으로 발빠르게 전환하기 위해서다. 해당 부서 인원 등은 전략 사업인 대형 및 중소형 OLED 사업분야로 전환 배치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고기술책임자 산하 조직도 두 개로 간소화해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한다. 기반기술연구소, 디스플레이 연구소 등 2개 연구소를 필두로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에 필요한 선행기술 및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CD 시장 침체로 적자가 확대되는 등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16일 수장을 '기술통' 한상범 전 부회장에서 '재무통' 정호영 사장으로 교체했다.
중국 업체들의 LCD 물량공세 속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신속한 의사결정 및 빠른 실행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과 체질 개선을 통해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제품 및 기술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