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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9]LG디스플레이, 1.4조 적자…바닥은?

  • 2020.01.31(금) 16:33

매출 23조4756억원, 영업손실 1조3594억원
4분기 적자 규모 예상보다 적어..'회복 기대감'

LG디스플레이가 8년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냈다. 그것도 사상 처음으로 '조(兆)' 단위를 넘는 규모다. 수 년 간 LG그룹의 '캐시카우(수익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작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손실을 줄인 점은 향후 회복 기대를 낳게 하는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 23조4756억원, 영업손실 1조3594억원, 손손실 2조872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재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 감소했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재작년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2793억원, 순이익 1526억원을 낸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영업이익 적자를 낸 것은 2011년(영업손실 7879억원) 이후 8년만이다. 1조원 넘는 적자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5.8%를 나타냈다. 이는 2006년(영업이익률 -8.3%)이후 13년 만에 최저다.

작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은 이미 3분기를 지나며 누적 1조원을 육박했다. LCD TV 패널 가격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하고 관련 팹(Fab) 가동률 축소,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공장 가동 등으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탓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작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파트너스데이/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작년 마지막 분기에도 손실이 이어졌다. 2019년 4분기 매출은 6조4217억원, 영업손실은 42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8%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영업손실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증권사 평균 6000억원)보다는 1800억원 가량 적었다. 이 때문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날종가 대비 4.41% 오른 1만5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늘었다. LCD 구조혁신의 일환인 LCD TV 팹(Fab) 축소로 LCD 패널 출하는 감소했지만 OLED TV와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18% 상승했다. 다만 P-OLED 제품의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LCD 구조혁신으로 전 분기(영업손실 4367억원) 대비 적자 폭 개선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4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이 전 분기 대비 8%포인트 높아진 36%를 기록했다. 전사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이다. P-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가 배경이다. TV용 패널은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낮아진 28%을 기록했다. 이는 LCD 구조혁신에 따른 것이다.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은 범용 TV 매출 축소로 20%, 모니터용 패널은 16%를 차지했다.

4분기에는 순손실 1조817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손상평가 결과 1조6000억원을 손상처리하며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한 결과다. OLED 조명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손상 2000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4000억원이 손상 처리됐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5%, 유동비율은 93%, 순차입금비율은 81%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말과 비교해 각각 62%포인트, 5%포인트, 40%포인트 오르며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악화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 제거 효과로 감가상각비는 향후 5년간 매년 3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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