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아닌 새해가 있었을까요. 올해는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예측불허' 트럼프 정부가 이번 달 출범합니다. 미·중 무역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미국의 무역장벽은 높아집니다. 탄핵 정국에 휘말린 국내 사정은 더 고약합니다. 중국 기술력은 한국 기업의 뒤를 바짝 붙었습니다.
위기의 2025년 초입. 비즈워치 산업부가 릴레이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AI(인공지능)에 지각변동 중인 반도체, 국방력으로 일군 방산, 성장에 제동이 걸린 배터리, 빅딜이 완료된 항공, 미래 성장동력 로봇, 합종연횡이 벌어진 자동차 등 분야에서 전문가의 목소리 전합니다.
첫 기사는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로봇 분야로 시작합니다. 제조업을 근간에 둔 한국은 제조업용 로봇 밀도(근로자 1만명당 제조용 로봇 운용 대수)가 세계 1위이지만, 로봇산업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자체적으로 로봇을 생산할 능력이 떨어져서죠. 2023년 기준 국내 로봇기업 중 대기업 비중은 단 0.5%. 박철완 한국로봇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해 대기업군이 뛰어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일시적 수요정체기(캐즘)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화재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빠지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배터리 자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뼈아픕니다. 중국 배터리가 주행거리와 가격에서 두루 경쟁력을 갖추면서죠. 정경윤 KIST 지속가능미래기술연구본부장은 "한국 배터리 업계 종사자 모두를 모아도 중국 CATL 직원들 수보다 작을 것이란 말이 있다"며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자동차 반도체에 주목했습니다. 최근 차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릴 정도로 고도화되고 있는데, AI 반도체가 대거 탑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에 AI 반도체를 결합해 파운드리 생산량을 확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TSMC와의 격차도 줄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어떤 정책을 펼까요. '관세 대통령'이라 불리는 그가 관세를 인상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국 내 투자를 활성화하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서죠. 트럼프가 유세 때 철폐를 주장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예상을 빗나갈 수 있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공화당이 이 정책을 전면 철폐하긴 쉽지 않다"며 "공장이 지어진 미국 내 지역들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우권식 HD현대중공업 전무, 양창호 해운협회 부회장,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채우석 방위산업학회장이 함께합니다.
아래는 출고된 [신년 릴레이인터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