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신차 15종을 출시한다.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10종을 새로 내놓는 가운데 중견 3사(GM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가 신차 5종으로 맞붙는다.
가장 주목받는 건 스포츠유틸리티(SUV)다. 특히 수요 증가세인 하이브리드 라인이 접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국내 브랜드간 픽업트럭 전쟁도 기대되고 있는 부분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대형 SUV 팰리세이드 풀체인지를 출시한다. 이어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9와 넥쏘도 순차 출시한다. 아이오닉6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도 연내 선보인다.
기아에서는 소형 SUV 셀토스가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다. 유럽 시장에서의 인기가 기대되는 EV4도 올해 모습을 드러낸다. 기아가 만든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도 만나볼 수 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 PV5도 올해 양산을 시작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GV60이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셀토스는 가장 기대되는 모델로 거론된다. 두 차량 모두 흥행 공식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이번에 추가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1~2년 전 먼저 신차로 나온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카니발도 하이브리드 모델만큼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점유율 10% 회복할까…중견 3사도 신차 출격 대기
르노코리아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출시된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주자인 그랑 콜레오스(오로라1)의 후속 모델인 오로라2가 올해 4분기면 공개되고 사전예약도 시작할 전망이다.
오로라2는 하이브리드 준대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다. 호평이었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전해진다.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해 날렵함을 강조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랑 콜레오스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국내 판매량 전체 5위이자 하이브리드차 2위에 등극하는 등 국내 중형 SUV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어 오로라2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꽉 잡고 있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중견 3사 합산 점유율을 높일 효자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은 현대차·기아가 점유율 92%로 장악하고 있다. 중견 3사는 2017년 점유율 22%를 찍고 이후 지속 하락하다 2023년 약 8.7%까지 곤두박질쳤다. 중견 3사는 신차 출시 효과로 점유율 10%대 회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밖에도 르노코리아는 올해 전기차도 선보인다. 지난해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했던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다.
KG모빌리티에서는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한다. 프로젝트명 O100.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중국 BYD와 협업해 개발 중인 모델이다. O100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기아 타스만과 함께 올해 국내 픽업트럭 점유율 싸움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O100 이후엔 준중형 SUV도 출시한다. 프로젝트명 KR10으로 코란도를 계승하는 모델이다. 기존 정통 코란도 단종 20년 만에 나오는 만큼 현재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는 쉐보레 이쿼녹스 EV다. 중형 전기 SUV로 지난해 말 환경부 인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