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미래 전기차 생산기지로 발돋움한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1월 한 달간 부산 조립공장 내 전기차 전용 설비를 신규 설치한다고 31일 밝혔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조립라인을 하나 갖고 있지만 여덟개 차종을 혼류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어 신규 차종을 추가로 투입하는 게 자유롭다.
다만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 대비 25% 정도 더 무겁기 때문에 라인 설비 하중을 보강하는 등의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내년 1월 진행되는 작업은 차량 이동 장치, 섀시 행거(Chassis Hanger) 등의 설비 교체다. 배터리 장착 등 전기차 전용 작업을 위한 서브 라인도 추가된다.
해당 기간 르노코리아 자동차 생산은 중단된다. 르노코리아는 이를 대비해 이달 주말 특근 등을 통해 충분한 물량을 생산해뒀다.
부산공장은 내년 2월 재개된다. 시험 가동을 거쳐 생산 라인을 재가동한다는 목표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변신하는 이유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설비를 설치하는 건 내년 하반기부터 북미 수출용 폴스타4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양사 협력은 지난 2023년 11월 결정됐다. 폴스타는 차량 개발 및 제조 과정에서 자체 시설에 투자하는 대신 협력사와 주요 주주 회사들을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폴스타와 르노코리아 모두 지리그룹과 연관이 있다.
폴스타의 경우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기업인 지리그룹의 전기차 계열사며, 르노코리아는 지리그룹을 2대 주주(지분 34% 보유)로 두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약 2000명의 숙련된 직원을 보유, 27년간 다양한 차량을 생산해왔다. 연간 최대 생산 가능 대수는 30만대. 부산에 위치해 수출항과 바로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도 갖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를 비롯한 하이엔드 중형 및 준대형 자동차 생산의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내년 하반기부터 폴스타4를 생산해 전기차 생산기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