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두자릿대 성장했다. 신차 그랑 콜레오스 효과다. 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2.5% 수준에 머물렀다.
대주주에 지급되는 배당 규모는 대폭 줄였다. 2022년부터 3년간 커졌던 배당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대주주에 지급되는 수수료 등 부담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르노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조6997억원으로 2023년보다 12.4% 증가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 판매량(10만6939대)이 일년전보다 2.6%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작년 9월 출고한 그랑 콜레오스는 2만2000대 팔리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내실은 없었다. 작년 르노코리아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3.5%에서 지난해 2.5%로 떨어졌다.
'내실 없는 성장' 원인 중 하나는 판관비 증가로 분석된다. 작년 판관비는 5805억원으로 일년전보다 26% 증가했다. 판관비 중 하나인 판매컨설팅은 2023년 524억원에서 지난해 1066억원으로 일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수수료(234억원)도 일년전보다 3배 넘게 뛰었다.
르노코리아는 작년 연차배당으로 150억원을 지난달 지급했다. 배당금은 △본사인 르노그룹(Renault Group BV) 52.82% △중국 지리자동차 자회사 센츄리온 인더스트리(Centurion Industries Limited) 34.02% △삼성카드 13.13% 등 르노코리아 보유지분율에 따라 분배했다.
르노코리아 연차배당은 2020년 무배당에서 2021년 113억원, 2022년 1004억원, 2023년 848억원 등을 이어왔다. 작년 배당 수준이 2021년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연차배당과 별개로 2022년 르노코리아 증자 당시 센츄리온 인더스트리에 최소 630억원을 배당해야 하는 약정도 체결됐다. 이 약정에 따라 2023년 342억원, 2024년 288억원을 배당했다.
르노코리아와 특수관계자간 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르노 SAS' 등에 지급한 기술사용료는 260억원으로 일년전보다 81.8% 늘었다. 이 기간 IT 비용 등 용역수수료는 416억원으로 77.7% 증가했다. 이 비용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저장 지리 오토모빌 엔지니어링'(Zhejiang Geely Automobile Engineering)이 처음으로 용역수수료 161억원을 받은 영향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3분기까지 신차가 없다가 하반기에 그랑 콜레오스가 출시되면서 실적이 회복되는 모양새"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그랑 콜레오스가 수출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