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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3년 만의 순수 전기차' 르노의 재도전 통할까

  • 2025.06.19(목) 06:50

전기 SUV '세닉' 8월 국내서 출시…흥행 관심
2022년 '조에' 수입 중단 이후 순수 EV 모델
판매 주춤 '그랑 콜레오스' 이은 신차효과 주목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오는 8월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데요. 세닉은 작년 9월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르노코리아가 선보이는 약 1년 만의 신차입니다. 2022년 전기차 '조에'의 수입을 중단한 후 3년 만에 전기차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이기도 하죠. 업계에서는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효과가 줄어든 만큼, 세닉이 르노 브랜드를 또 한 번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유럽 성공신화, 국내서도?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은 지난해 초 유럽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패밀리용 순수 전기차입니다. 작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2024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죠. 전기차임에도 비교적 가벼운 1855kg의 무게에 최고 출력 160kW(218마력), 최대 토크 300N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탑재했고요.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화재 대응 기술도 적극 반영했습니다. 대표적인 기능이 '파이어맨 액세스'인데요. 이는 차량 배터리 케이스에 별도의 통로를 만들어 배터리에 물을 직접 분사할 수 있는 기능이고요. 사고 발생 시 배터리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 '파이로 스위치' 기능도 적용했다고 합니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출시 전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먼저 출시에 앞서 이달 26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얼리체크인 관심 고객으로 등록하면 시승권과 세닉 공개 행사 초대권 등을 지급하는 '세닉 얼리체크인 이벤트'를 마련했고요.

8월17일까지 세닉을 계약 및 구매한 고객 중 3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프랑스 파리 르노 플래그십 전시장에서 차량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딜리버리 프로그램' 참석 기회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신차 흥행에 달린 성적표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세닉의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인데요. 이처럼 르노코리아의 신차 출시가 업계의 관심을 받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작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르노코리아의 존재감을 일깨웠던 그랑 콜레오스의 국내 판매 효과가 감소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랑 콜레오스./사진=르노코리아

현재 르노코리아 내수 실적은 사실상 그랑 콜레오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요.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3월 국내서 5195대가 팔린 후 4월 4375대, 5월 3296대로 매월 1000대가량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르노코리아 전체 내수 판매량도 3월 6116대에서 4월 5252대, 5월 4202대로 점차 감소하고 있죠. 그랑 콜레오스가 브랜드 전체 판매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의존도가 큰 셈입니다. 르노코리아 전체 내수 판매 중 그랑 콜레오스의 비중만 82.5%에 달하죠.

이에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중남미 및 중동 13개국에 그랑 콜레오스 초도 수출 물량을 선적하는 등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실제 지난달 그랑 콜레오스의 수출 물량은 1460대로, 국내에서 부진했던 판매량을 수출로 만회하는 모양새였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랑 콜레오스의 출시 시점이 9개월이 넘어가는 만큼, 판매량 증가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는 신차 효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는 8월 출시될 세닉의 어깨가 누구보다 무거운 이유죠.

전기차 시장 재도전

세닉은 르노코리아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재도전하는 차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0년 8월 소형 전기 해치백 '조에'를 공식 출시했지만, 2022년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3년 동안 순수 전기차 모델은 판매하지 않았죠.

전기차 혼류 생산을 위해 부산공장에 새롭게 설치한 차량 이동 장치 '섀시 행거'./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세닉을 시작으로 전기차 판매 라인업을 늘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 생산 가동을 멈추고 부산공장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확충한 바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연간 1만대 수준의 중형 전기 SUV '폴스타4'의 위탁 생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여기 더해 르노코리아는 자사 브랜드 중에서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전기차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세닉이 기대 이상의 판매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세닉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겠죠.

그랑 콜레오스가 '가성비' 전략으로 인기몰이했던 것처럼, 세닉 흥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일 겁니다. 다만 세닉의 가격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요. 국내에선 6000만원대로 형성된 유럽 시장의 가격대보다 낮게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막판까지 가격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죠.

다만 국내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랑 콜레오스와는 달리, 세닉은 프랑스에서 전량 수입하는 탓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대비 유로 환율이 크게 치솟은 탓에 국내 생산 모델 대비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브랜드 심폐 소생에 성공한 르노코리아가 또 다른 흥행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8월을 기대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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