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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전기 SUV '세닉' 타보니…르노 흥행 2연타 보인다

  • 2025.07.11(금) 06:50

[차알못시승기]
주행감·정숙성 기본기 갖춘 준중형SUV
4천만원 중반대부터…999대 한정 판매

사진=도다솔 기자

르노코리아가 준중형 전기차 시장 장악을 위해 단단히 칼을 갈았다.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하 세닉)'은 크기, 실용성, 주행감, 정숙성, 디자인, 효율까지 고루 갖춘 그야말로 육각형 전기차다. 하이브리드 흥행작 그랑콜레오스에 이어 이번엔 '전기차로 한 판 제대로 붙겠다'고 작정한 것이 느껴진다. 그랑콜레오스로 부활 신호탄을 쐈다면 하반기 출시 예정이 세닉이 르노의 상승 흐름을 본궤도에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기자는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까지 왕복 약 200km를 주행하는 코스로 세닉 아이코닉 트림 풀옵션 차량을 시승했다. 세닉은 테크노(techno)·테크노 플러스(techno+)·아이코닉(iconic) 3개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올해는 한정판 개념으로 999대만 판다. 공식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며 조만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예쁜 건 기본, 주행감·정숙성 돋보이네

르노코리아의 전기 준중형 SUV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사진=도다솔 기자
르노코리아의 전기 준중형 SUV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측면./사진=도다솔 기자
르노코리아의 전기 준중형 SUV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후면./사진=도다솔 기자

이 차를 사진으로 봤을 땐 기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V3처럼 아담한 전기차일 줄 알았다. 실제로 보니 덩치감이 제법 있다. 차 길이(전장) 4470mm, 너비(전폭) 1865mm, 높이(전고) 1590mm, 휠베이스는 2785mm. 전장은 17cm 길고 너비는 1.5cm 넓으며 높이는 3cm, 휠베이스는 10.5cm 더 길다. 

외관은 르노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정교하게 적용했다. 보닛부터 C필러까지 이어지는 곡선이 매끈하고, 전면부 LED 패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드러낸다. 특히 아이코닉 트림에 기본 적용된 20인치 오라클 휠은 단단한 인상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과하지 않은 곡선과 면 정리가 세련됐다는 느낌을 준다.

르노코리아의 전기 준중형 SUV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실내./사진=도다솔 기자르노코리아의 전기 준중형 SUV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실내./사진=도다솔 기자
르노코리아의 전기 준중형 SUV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2열./사진=도다솔 기자

실내도 마찬가지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일체형으로 연결돼 있어 조종석 느낌이 강하고 버튼 구성도 직관적이다. 인조가죽 대신 바이오 기반 소재를 썼다지만 촉감이 좋고 소위 '싼티'가 없다. 이만 하면 가죽 없이 감성을 살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노란색의 스티치는 거슬렸다. 실내 톤이 깔끔하게 정리된 와중에 유독 튀는 느낌을 줬다. 

변속기를 칼럼식으로 옮기면서 센터콘솔 수납공간은 넓어졌지만 컵홀더가 하나뿐이라는 점은 아쉽다. 패밀리카를 지향한다면 1열에 적어도 두 개의 음료는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운전자가 음료 하나 꽂아두면 조수석은 답이 없다.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에 적용된 솔라베이(Solarbay)® 파노라믹 선루프./영상=도다솔 기자

개방감을 중시한다면 솔라베이(Solarbay) 파노라믹 선루프도 눈여겨볼 만하다. 포르쉐 등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던 기능이지만, 세닉에선 실내 고급감을 끌어올리는 핵심 옵션으로 녹아 있다. 생고뱅과 협업한 이 루프는 앞·뒤열 유리를 따로 투명과 불투명으로 조정할 수 있는 구조다. 햇빛을 완전히 차단해도 실내가 어둡거나 답답한 느낌은 없고 빛 유입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쾌적했다. 자외선 차단율은 99%, 열 차단율은 약 84%로 일반 글라스루프보다도 효율적이다. 

폭염에 효율로 증명

사진=도다솔 기자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은 트렁크 적재 공간은 2열 좌석 폴딩 시 최대 1670L까지 적재가능하다./사진=도다솔 기자

세닉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엄'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배치한 구조 덕분에 무게 중심이 낮고, 주행 내내 흔들림이 적다. 출발부터 고속 주행, 코너링까지 조용하고 부드러운 감각이 유지됐다. 회생제동은 5단계로 조절되는데, 가장 약하게 설정했을 때 멀미가 날 것 같은 전기차 반응이 체감되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전기차 특유의 감속감이 거의 없다. 주행하는 동안 동승석에서 앉아도 마찬가지로 느껴졌다. 

성수동에서 소양강댐까지 가는 길은 도심 정체 구간부터 고속도로, 국도, 와인딩, 댐 주변 급커브 코스까지 주행 환경이 다양했다. 가장 먼저 체감된 건 스티어링 휠의 반응성이다. 독일차가 무게감으로 운전의 맛을 만들어낸다면 세닉은 반대로 조향의 경쾌함이 인상적이다. 가볍지만 가볍기만 한 건 아니다. 빠르고 정밀하게 반응하면서도 불안한 흔들림은 없다.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측후면./사진=도다솔 기자

고속도로에서는 쭉 밀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었다. 초반 토크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중속 이후에도 꾸준히 힘을 이어간다는 느낌이다. 댐으로 올라가는 급커브 구간에서는 차체가 크게 출렁이지 않고 잘 버텼다. 배터리가 하부에 깔린 구조라 무게 중심이 낮고 좌우 흔들림도 적다. 

전기차답게 전반적인 정숙성은 나무랄 데 없었다. 노면 소음 유입이 적고 잔진동도 잘 차단된다. 르노가 적용한 '스마트 코쿤'이라는 흡차음 구조가 실제로 얼마나 정숙성을 끌어올리는지 주행 중 체감으로 납득이 됐다.

전비도 합격점이다. 출발 당시 배터리는 94%, 도착 후엔 52%가 남았다. 총 200km를 주행하는 동안 36.5kWh를 사용했는데, 계산상 전비는 약 5.47km/kWh. 복합 인증 전비(4.4km/kWh)를 크게 웃돈다. 이날 최고 기온은 37도로, 차량 외부 온도는 40도까지 치솟았다. 에어컨을 내내 켠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결과다.

세닉은 현재 판매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세제 혜택과 서울시 보조금을 반영한 예상 가격은 △테크노 4649만~4813만원 △테크노 플러스 4980만~5313만원 △아이코닉 5440만~5773만원에 구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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