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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내실' 김승연 '체력'…재계 신년사 공통점은?

  • 2025.01.02(목) 14:31

총수 신년사 '변화'보다 '안정' 방점
최태원 "운영개선으로 내실강화"
김승연 "경영 기본활동부터 살펴야"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미·중 갈등 격화, 국내의 탄핵 정국 등으로 휩싸인 2025년 재계 총수의 신년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정적으로 경영의 내실을 다진 뒤 기회가 오면 AI(인공지능) 등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이 밝아오고 있다.2024년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연이어 터진 항공기 사고는 전 국민을 혼란에 빠트렸다.‘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여느 해 보다 어두웠던 2024년은 지나가고, 새해엔 가장 밝고 따뜻한 해가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떠오르길 기원해 본다.사진은 여명이 밝아오는 국회의사당과 새벽녘 출근하는 차들의 궤적.(레이어합성)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대응"

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운영개선을 넘어서 경영 전반에 체질을 바꾸자는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인사·생산·안전 등 경영의 기본활동부터 다시 살펴보고 빈틈없는 계획과 차질 없는 실행으로 채워나가야 한다"며 "그렇게 할 때 불확실한 미래를 돌파해 나갈 기초 체력 또한 갖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이 예측불가(Unpredictable)·불안정(Unstable)·불확실(Uncertain)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선은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선 수익성을 높이는 게 우선순위"라며 내실을 강조했다.

재계 총수가 올해 신년사로 내실, 기초, 안정 등을 강조하는 이유는 전세계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이번 달부터 시작되면서 미국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미·중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급성장 중인 AI 등 첨단 산업의 주도권은 잡지 못했고 중국은 자동차·디스플레이·조선 등 분야에서 한국의 턱밑까지 쫓아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의 탄핵정국까지 겹쳤다.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것이다.

"AI, 거스를 수 없는 대세"

그룹 총수들이 안정적인 한 해 계획을 짠 것 만은 아니다. 기회가 오면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총수가 한 목소리를 낸 미래 분야는 AI다.

최태원 회장은 "AI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AI 반도체 기술 등 우리 강점은 AI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새 기회를 만들고 고객에 제공하면 AI 밸류체인 리더십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원 회장은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AI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모두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수요 급증 맞물린 세계 전력시장 확대 기회 속에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등 기회를 확대하자는 주문이다.

지난달 일찌감치 신년사를 낸 구광모 LG 대표도 AI를 강조했다. 그는 LG가 꿈꾸는 구체적인 미래모습 중 하나로 AI를 꼽았다. 구 대표는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혁신의 씨앗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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