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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보는 '2025년 배터리 전망'

  • 2025.01.02(목) 14:06

캐즘 극복 위한 3가지 키워드
질적성장·기술력·내부 역량 강화

/그래픽=비즈워치

전기차 캐즘 여파에 시름을 앓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신년사 키워드로 질적성장(LG에너지솔루션)·혁신적 기술력(삼성SDI)·내부 역량 강화(SK온) 등을 꼽았다.

김동명 "캐즘 2026년 이후 회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우리에게 미래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일등'이라는 엔솔 2.0의 기반을 다지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회사는 품질·원가 경쟁력·역량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도 "실적 면에서는 전례 없이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는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근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던 탓이 크다"고 진단했다.

올해 사업 환경에 대해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도전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로컬 업체의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 및 밸류체인 전반서 심화되는 원가 경쟁을 위험 요소로 꼽았다.

지경학적 이슈에 사업 전망과 시장 반응이 수시로 변하면서 전기차 캐즘은 오는 2026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다만 현재 위기는 일시적"이라며 "더 큰 도약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은 2026~2027년을 기점으로 EV 프라이스 패러티(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 비용이 같아지는 시점) 달성과 주행거리·충전·안전성 우려 해소로 수요를 회복해 중장기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올해 핵심 과제로는 △연구개발 경쟁력 제고 △제품·품질 경쟁 우위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 △미래 기술·사업 모델 혁신 등을 제시했다. 고전압 미드니켈 및 LFP, 46시리즈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솔루션을 확보하고 인공지능 기반 기술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설명이다.

최주선 "기술이 희망"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근본으로 돌아가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국제정세 불안 지속 등으로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 기술력 확보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기술이 희망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영환경 및 성과와 관련해선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전방 시장의 성장 둔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 원가 경쟁력 강화, 미래 준비를 위한 기술 개발 등 소기의 성과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사장은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없애고 효율을 강화, 모든 업무 과정에서 법을 준수하는 동시에 신뢰와 소통에 기반한 강건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최 사장은 지난해 11월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당시 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최고 품질의 상품을 만드는 것이 제조업의 본질이자 경쟁에서 이기는 핵심 비결"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정준·이석희 "포폴 다각화로 리스크 분산"

아울러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의 회복 등 외부 환경 변화를 기다리기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과 이 사장은 이날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고객 요구는 다변화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지정학적인 요인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임에는 틀림없다"며 "폼팩터와 케미스트리(양극재·음극재 소재) 로드맵을 명확히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고객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의 대내외 경영환경 역시 험난한 길이 되리라 예상한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영개선을 통한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 구축 △자강(自强)을 위한 협업과 성장 등 3가지를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하고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셀투팩(Cell-to-Pack) 기술 고도화 등 미래 기술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는 전기차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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